[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은 이미 수만 명의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일반 기업이 기껏해야 수십명 내지 수백명의 개발자를 데리고 쫓아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우진 LG CNS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는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잘라 말했다. AWS코리아에서 3년여 간 엔터프라이즈 사업 개발을 담당하던 그는 지난 8월부로 IT서비스 업체 LG CNS에 합류했다.
AWS를 잘 아는 그가 보기에 'AWS를 쫓아가겠다'고 큰 소리치는 일부 국내 기업의 얘기는 허황된 수사로 들린다. 10여년 전부터 사업을 해오면서 지금까지 엄청난 인력을 쏟아붓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의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따라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LG CNS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가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란 AWS, MS 애저 등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시스템통합(SI), 즉 '클라우드 SI'를 뜻한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과 온프레미스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같이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흐름에 따라 이를 통합 운영해줄 수 있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가령 큰 회사 내 한 사업본부는 AWS, 다른 사업본부는 애저를 쓴다고 하면 회사 차원에서 관리해줄 필요성이 생긴다는 것.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SI 기업 간 역할 차이가 생기는 지점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AWS, MS, 구글 등과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정 상무는 "(클라우드 SI는) 고객은 원하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한테는 없는 역량"이라며 "SI, 시스템운영(SM) 역량을 클라우드 위에서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가는 SI 기업은 이미 이렇게 전환하고 있다"며 "글로벌 SI 기업 액센츄어의 경우 클라우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매출 증가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신을 안 하면 없어지는 것이고, 잘하면 자기 사업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CNS는 당연히 후자쪽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LG CNS는 기존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EN클라우드'와 'LG 클라우드 매니지먼트(LCM)'를 새롭게 개편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클라우드 분야 브랜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LG CNS는 앞서 사물인터넷(IoT) 등 7개 IT 분야 전략 브랜드를 론칭했다.
특히 LG CNS는 기존 SI 사업경험을 앞세워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하는 대기업을 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실제로 IT아웃소싱,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을 하면서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들이 대거 나오는 분위기다.
정 상무는 "국내 대기업 시장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했다"며 "그룹 내부보다 외부 시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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