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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재감리' 끝내 결론 못 내…내달 심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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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공정가치 평가 놓고 대립 '팽팽'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재감리 결과가 결국 다음 달로 연기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내달 1~2차례 심의를 더 거친 뒤 최종 결론을 낼 전망이다.

31일 증선위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 주재로 오전 10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 안건을 회의에 상정해 심의를 시작했다. 먼저 금융감독원 측이 증선위원들에게 재감리 결과를 보고했다.

금감원이 증선위에 제출한 재감리 조치안의 골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장부뿐 아니라 2012~2014년 회계장부까지 추가 검토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기존 조치안과 마찬가지로 과거 회계장부 검토 내용을 반영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 분식회계'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오후 1시 속개된 회의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관계자와 동석해 입장을 설명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회의 참석 전 "회사의 입장을 충분히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를 상대로 서울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정확하게 공시하지 않아 고의적 회계위반이라고 판단한 증선위의 결정에 불복한 것이다.

재감리 결론 도출이 연기될 것이란 분위기는 오후 들어 짙어졌다. 금융위는 증선위 회의가 저녁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결론이 나긴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비췄다.

임규준 금융위 대변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증선위 회의는 밤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날 회의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시각 현재 증선위 회의는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 등 이해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증선위는 이날 결론을 내지 않고 논의된 내용을 정리한 후 심의 날짜를 다시 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12일 증선위는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의 회계처리방법 부당 변경을 통한 투자주식 임의 평가'를 했다고 판단한 건에 대해 행정처분의 명확성과 구체성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재감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진행한 뒤 지난 19일 그 결과를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에게 보고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당시 지배력 변경이 없었음에도 공정가치 평가를 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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