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안랩 서비스사업부 수장이 최근 돌연 사퇴했다. 서비스사업부가 최근 분사 계획을 밝혔다가 전면 철회한 직후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최근 신임 서비스사업부장에 보안서비스본부 등을 거친 임영선 EP기술지원본부장을 선임했다.
이는 그동안 서비스사업부를 총괄해온 방인구 서비스사업부장이 사의를 표명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방 서비스사업부장은 지난 2009년 1월부터 최근까지 안랩에서 10년 가까이 일해온 전문가다. 최근 안랩이 분사해 설립하려던 안랩BSP(가칭) 대표로 내정되기도 했으나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
최근 해당사업부 분사 철회 등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방 전 사업부장은 퇴임 전 사업부 소속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서비스사업부 책임자로서 분사 업무가 원만하게 성사되지 못한 점에 책임을 지고 퇴직을 결정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은 지난 9월 서비스사업부를 분사해 별도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지만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약 3주만에 이를 철회했다. 사업부 분할은 점점 비대해지는 조직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 결정된 것이었으나 결국 직원 설득에는 실패한 셈이다.
실제로 직원들 반발은 노동조합 설립으로 이어졌다. 안랩 노조의 경우 네이버나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 등 다른 IT기업과 달리 민주노총이 아닌 한국노총 소속이라는 점도 차이다.
권치중 안랩 대표는 "안랩BSP의 설립이 궁극적으로 바람직한 조치라는 것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임직원 간 불화가 지속된다면 사업 존립 자체가 흔들려 (분사 철회라는) 용단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업 분할안이 무산되면서 안랩의 중장기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안랩은 앞서 지난 2015년 7월부터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부 세 개 독립 조직으로 운영해왔다. 엔드포인트와 네트워크사업부를 '솔루션 조직'으로 묶고, 서비스사업부는 '서비스 조직'으로 나누는 게 안랩의 큰 그림이었으나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
이번 3분기 안랩의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줄어든 상태다.
이에 대해 안랩 측은 "엔드포인트·네트워크 사업부는 솔루션 중심으로, 서비스 사업부는 서비스 중심으로 간다는 사업 구도에는 변화가 없다"며 "새로운 사령탑의 지휘 하에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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