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대한항공이 대형 항공사 중 처음으로 IT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키로 하면서 IT사업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온 IBM은 고배를 마셨고, 동맹을 맺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LG CNS는 웃었다. 이는 단순한 사업자 교체를 떠나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IT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약 3년에 걸쳐 서울 방화동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 규모는 10년 간의 운영 비용을 포함해 2천억원 규모에 이르며, LG CNS가 구축과 운영을 맡았다.
이번 사업자 선정 결과는 업계의 큰 관심사였다. 대한항공은 두 번의 10년 단위 장기계약으로 1998년부터 20년 동안 한국IBM에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을 맡겨왔다. 더 이상 검증이 필요없는 사업자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이번 3기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사업에서도 한국IBM이 서비스를 10년 더 연장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AWS·LG CNS 동맹의 손을 들어줬다.
대한항공과 한국IBM의 끈끈한 관계에 금이 가게 한 것은 결국 '클라우드'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에서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키로 결정한 것. AWS는 명실공히 세계 1위 클라우드 회사이며, IT시스템 구축·아웃소싱 역량을 보유한 LG CNS는 최근 대기업 시장을 겨냥한 '클라우드 시스템통합(SI)'로 자리매김중이다.
반면 IBM은 클라우드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AWS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대한항공마저 등을 돌리며 대형 IT아웃소싱 고객을 잃게 됐다.
이번 클라우드 도입으로 대한항공은 디지털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클라우드의 '오토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사용자 접속이 급증하더라도 서버 자원이 자동으로 늘어나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기존에 1개월 이상 걸리던 인프라 변경도 30분 이내로 단축하게 됐다. 또 AWS 미국 센터 등 3중 재해복구 체계를 구축해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LG CNS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막대한 투자 없이 민첩하게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구축·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 디지털 혁신과 미래 사업 변화에 대응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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