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수 년간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편의점 업계에 '빨간불'이 감지되고 있다. 점포 수가 급격히 늘면서 경쟁이 심해진데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정부 압박, 온라인 소비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올해 점포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신규 가맹점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지난해 정부 권유에 따라 마련한 '상생안'으로 영업이익률은 반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 3분기에도 매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올해 편의점 시장 성장률도 4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5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5천394억 원, 당기순이익은 530억 원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소폭 낮은 수치로,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 전 BGF리테일의 매출이 약 1조6천억 원, 영업이익이 약 6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회사가 BGF와 BGF리테일로 분리돼 전년대비 실적을 비교한 증감률은 올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별도실적 대비 영업이익은 16.2% 감소했다. 120억 원 상당의 상생지원금과 지주사에 로열티와 임대료를 지급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매출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매출차감을 감안하면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신규 오픈 매장 수가 감소하고 가맹점 상생비용 등이 발생해 예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성장세가 꺾였다. GS25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천565억 원, 76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6%, 0.7%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매출 신장률이 13.8%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셈이다.
점포 수는 1만2천977개로 작년 말보다 548개가 늘었다. 그러나 올 3분기 점포 순증 수는 205개로, 지난해 3분기(423개)에 비하면 50% 가량 줄었다. 이로 인해 올해 말까지 누적 순증 수는 지난해 1천701개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역시 외형은 커졌지만 적자의 늪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까지 점포 수는 3천500개까지 늘렸으나, 공격적인 점포 확장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74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전년 동기(114억 원)보다 40억 원 가량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를 바탕으로 성장하던 사업구조가 출점 절벽에 직면하면서 편의점 성장률도 4년 만에 한 자릿수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도 상생 이슈가 부각되는 데다 최근엔 정치권에서 최저수익보장 법제화를 추진하는 등 대외적 압박이 거세지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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