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방송제작현장에서 일하는 독립창작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인권선언이 마련됐다.
인권선언의 내용만으로 부족하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선언이 관련 제도와 환경 개선의 시초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9일 오후 한국방송협회(회장 박정훈 SBS 사장) 등 방송관련 단체들은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상생 방송제작을 위한 독립창작자 인권선언식을 열었다.
이번 선언에는 한국방송협회, 한국독립PD협회,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등이 참여했다.
독립창작자 인권선언문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을 계기로 마련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 조사 결과 외주 제작현장에 참여하는 개별 독립창작자에 대한 보호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안전한 제작 환경·공정한 계약 등 기본적인 권리 보장을 위해 민간 자율적인 인권선언을 종합대책에 포함했다.
인권선언문에는 방송 제작현장에서 일하는 독립창작자의 기본적인 인권과 안전한 방송제작 환경에서 일할 권리를 담고 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독립 창작자들의 고용, 임금 및 노동조건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여 방송 제작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예방하기 위한 조항을 담았다.
다만 선언식 현장에는 방송작가유니온 관계자들이 '알맹이 없는 인권선언'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선언문의 내용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혹자는 선언문만으로 뭐가 달라지겠느냐 하겠지만, 우리의 독립도 3·1독립선언서로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제작현장의 독립창작자들이 사람대접을 받는 날이 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방송제작현장의 불합리한 환경이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왔다"며, "제도 개선에 앞서 모든 사람이 인권을 최우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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