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의 기존 자구안에 따라 연말까지 800여명을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조선업 '빅3'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인력을 감축할 경우 자칫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올해까지 채권단을 설득해 자구계획안 수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자구안을 작성할 2016년 당시에는 올해 매출액은 7조5천억, 내년은 4조5천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매출액은 9조원을, 내년 역시 4조5천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자구안을 현실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6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채권단에 올해 말까지 9천명 이하로 인력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이 9천850명으로 이 기준에 맞추려면 800여명의 이상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
하지만 정 사장은 자구안을 수정해 당장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오히려 인력이 부족하다며 추가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그동안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많은 인재가 빠져나갔다"며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장기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 아닌, 회사가 건실하게 수익을 내기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인력 구조조정은 상황에 따라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채권단과 이같은 내용의 자구계획안 수정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기존 계획된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는 3년간 자산매각과 자회사매각, 인력감축 등을 통해 자구안을 철저히 이행했다"며 "오는 2020년 전체 목표 5조9천억 중 65%의 이행률을 보이고 있으며 약속된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망갈리아조선소(7월), 체푸광구투자 법인(9월) 등 2곳의 법인 매각에 성공했다. 1분기에는 풍력발전 계열사인 리틀프링글1, 리틀프링글2, 드윈드 프리스코, 드윈드 노버스 등 4곳을 매각한 바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