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보험업계의 계륵으로 평가 받던 펫보험이 슬개골 보장과 반려동물의 신원 확인, 표준보험요율 산출 등의 날개를 달아 성장하고 있다.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앞다퉈 펫보험을 출시하며 온라인·미니보험 업계에서는 이미 주력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금융당국의 빗장풀기까지 더해지며 10년차 펫보험에게도 황금기가 찾아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니보험시장을 노린 펫보험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이 펫보험 상품을 내놨다.
보험개발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개체수는 2010년에서 지난해까지 7년간 83.6%가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도 1천만명을 돌파했다.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연평균 16%이상 성장 중이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앞으로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가 2018년 3조7천억원에서 2019년 4조6천억, 2020년 5조8천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반려동물 보험의 모범지표인 참조순보험요율표가 발표되며 상품 개발이 활성화됐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사가 펫보험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도록 반려동물 참조순보험요율 산출을 완료해 공개한 바 있다.
보험개발원의 표준모델은 연령별 치료비와 사망위로금, 배상책임이 들어가는 종합보험이다. 보험대상은 반려견에서 반려묘까지 확대된다. 보상비율은 50% 및 70%, 자기부담금은 1~3만원 수준이다. 특정질병 치료비 추가 담보도 가능하다.
반려동물 4세를 기준으로 수술 1회당 150만원(연간 2회 한도), 입원 또는 통원의 경우 1일당 15만원의 보장한도로 연간 보험료는 반려견 25만2천723원, 반려묘 18만3천964원으로 추산된다.
위험도를 예상할 수 있게 되면서 슬개골 질환도 보장 범위에 들어갔다. 슬개골 질환은 실내견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보험업계는 리스크 산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보장에서 제외해 실효성 논란이 일어왔다.
메리츠화재가 지난달 15일, DB손해보험이 이달 1일, 삼성화재가 5일 각각 슬개골 질환도 보호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반려동물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해 위험도와 보험료를 함께 낮추거나 보장 기간을 늘린 특화 상품도 눈에 띈다. KB손해보험은 비영리기관인 우리동물병원 생명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소비자만 받는 대신 연 보험료를 10만원으로 조절했다.
금융당국이 미니보험 시장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어 펫보험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초와 5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펫보험 시장 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위는 소액·단기보험업에 대한 별도 허가 기준(자본금 50억원 이하 등)을 마련하는 등으로 펫보험 등 다양한 맞춤형 보험업의 진입장벽을 낮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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