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카드론과 캐피탈 대출 등 여신전문금융업체에 돈을 빌리는 가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로 중·고소득층의 신용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2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최근 권역별 가계대출 증가율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여신전문 권역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0%를 기록했다.
여전사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여타 업권보다 훨씬 빠르다. 제1금융권인 은행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7.8%, 보험과 상호금융의 증가율도 각각 5.3%, 2.1%로 한자릿수에 그쳤다. 저축은행의 가계부채 증가율도 9.5%로 여전사에 미치지 못했다.
여신전문금융 권역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5년만 하더라도 타 권역 대비 가장 낮은 축에 들었지만, 주택담보대출 억제를 골자로 한 각종 규제 속에 타 권역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감소하면서 다른 금융권을 눌렀다.
차주 특성을 살펴보면 최근 3년 동안 중·고소득 차주의 신용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신전문 권역 신용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소득분위는 고소득층에 가까운 소득 4분위(28.7%)였다. 소득 5분위의 경우에도 신용대출 증가율이 22.8%에 달했다.
반면 소득 1분위와 2분위의 신용대출은 각각 9.0%, 12.6% 늘어 대조적이었다.
이 같은 추세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3년 동안 두드러졌다. 통상 신용이 낮거나 소득이 적은 차주가 은행 대신 제2금융권에 해당하는 여신전문업체에서 돈을 융통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3년 새 상황이 바뀐 셈이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대출이 중·고소득층으로 확대되면서 저소득층의 금융 접근성이 저하할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저소득층의 금융 접근성이 저해되지 않는지 점검하고 원활한 자금융통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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