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다가오는 2019년은 한국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3'는 물론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컴투스, 웹젠 등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기대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IP의 등장을 예고한 이들 신작은 PC와 모바일, 콘솔,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 게임에 힘입어 다시금 게임 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만방에 알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가 '빅3' 일제히 2019년 신작 포화
'IP 강자' 넥슨은 내년에도 모바일과 PC 양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신작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마비노기', '바람의나라'와 같이 넥슨을 상징하는 간판급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PC 온라인에서는 '어센던트원', '아스텔리아', '드래곤하운드'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신규 IP 게임도 적극 도전에 나선다. 고품질 그래픽을 내세운 모바일 MMORPG '트라하'가 대표적. 이 게임은 자유로이 설정 가능한 시점과 제약없는 오픈필드, 착용하는 무기에 따라 클래스가 변화하는 요소로 차별화를 꾀한 신작이다. 넥슨의 2019년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책임질 간판 주자로 꼽히고 있다.
넷마블의 행보도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넷마블은 지난 6일 선보인 '블레이드앤소울'을 단숨에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며 특유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넷마블은 내년에도 모바일과 콘솔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신작 행보를 이어나간다. 블소 레볼루션과 함께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8에 출품한 '세븐나이츠2',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A3: 스틸 얼라이브' 등이 내년도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핵심 모바일 타이틀이다.
넷마블은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개발 중인 세븐나이츠와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을 만날 수 있는 'BTS월드'로도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리니지M'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 엔씨소프트는 간판급 IP로 중량감있는 신작 타이틀을 내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내년에 선보일 신작은 '리니지2M',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M',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앤소울S' 등으로 모두 핵심 온라인 게임 IP를 바탕으로 한 타이틀들이다.
PC 게임도 적극 대응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모든 콘텐츠를 탈바꿈하는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 리마스터 업데이트는 풀 HD 해상도 그래픽은 물론 자동사냥, 모바일 뷰어 등의 편의 기능까지 제공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은 우리가 주인공" 대형 게임사들 행보 주목
빅3와 더불어 국내 게임 시장을 견인하는 주요 게임사들 역시 2019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2019년 봄 시즌에 맞춰 가상현실(VR) 게임 2종 '포커스온유'와 '파이널 어썰트'를 론칭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도쿄게임쇼(TGS)를 통해 공개한 포커스온유는 연애 어드벤처 VR 게임으로 가상 소녀 캐릭터와 교감할 수 있는 점이 특징. 파이널 어썰트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각종 유닛을 조종해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는 전략 VR 게임이다.
또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로스트아크'의 서비스 강화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동시접속자 35만명을 달성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PC 온라인 게임으로, 회사 측은 서버를 지속 증설해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 구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컴투스의 경우 장수 흥행작 '서머너즈워'를 비롯해 '컴투스프로야구', 'MBL9이닝스', '낚시의신', '골프스타' 등 기존 게임의 서비스 안정화에 초점을 기울인다. 더불어 액티비전의 유명 IP를 활용한 '스카이랜더스 링오브히어로즈'를 비롯해 춤과 음악을 소재로 한 '댄스빌', '서머너즈워' 기반 MMORPG 등의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제2의 서머너즈워를 발굴한다는 포부다.
'검은사막 모바일'로 올해 두각을 나타낸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자체 개발작 '프로젝트K'와 '프로젝트V'를 곧 공개한다. 최근 인수한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IP를 활용한 PC 온라인 게임 '이브 유니버스'를 비롯해 '프로젝트 오메가', 모바일 게임 '이브 워 오브 어센션', '이브 에코스' 등도 추가 라인업으로 확보한 상태.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새로운 IP 발굴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올해 '뮤오리진2'로 안정적인 성과를 낸 웹젠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출품 라인업을 확정하진 않은 상태지만 자체 신작 및 외부 퍼블리싱 게임을 확보해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 11월 스테디셀러 게임인 'R2'의 주요 개발진을 주축으로 한 자회사 웹젠 레드코어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했다.
◆2019년 시장 전망은
이처럼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굵직하 신작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다가오는 2019년 게임 시장 동향도 관심이다.
증권가와 게임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2019년은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됐던 게임사들의 대응 전략이 PC와 콘솔 등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대 게임 수출 시장인 중국 게임 시장이 내년에는 다시 개방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편으론 규제 리스크도 급 부상하는 중.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중국 대체지로 부상한 동남아시아 등 중화권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공략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유명 IP와 MMORPG 장르의 강세는 201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2019년은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국내 게임사들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의 매출 비중이 전체 중 60%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
최근 앱애니의 '2019년 주요 모바일 트렌드 및 전망'에 따르면 2019년 모바일은 PC·맥, 휴대용 게임기, 콘솔을 포함한 모든 게임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지출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 게임이 전통적 게임 플랫폼을 넘어 최대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에 집중됐던 게임은 콘솔, 스팀, HTML5 등으로 버전이 확대되는 등 2019년은 게임 플랫폼 다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국내 모바일 게임은 성장 둔화 우려가 존재하나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황승택 KB증권 연구원은 "2019년 게임 시장은 모바일 MMORPG 중심의 시장 성장 지속 및 모바일과 PC, 콘솔 등 플랫폼 다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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