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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엔씨 IP 제휴 일단락…경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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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소 레볼루션' 등 해외 진출은 협력…변수는 '오너'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출시되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 제휴 협력이 일단락되면서 향후 양사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업계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그간의 밀월은 뒤로 하고 한층 첨예한 시장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역시 추가적인 IP 제휴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방준혁, 김택진 두 오너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도 없진 않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모바일 게임 블소 레볼루션을 지난 6일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했다.

블소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 2016년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IP를 활용해 내놓은 두 번째 게임이기도 하다.

블소 레볼루션은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IP를 활용한 게임답게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증권가는 블소 레볼루션이 론칭 직후 약 20억원 가량의 일매출을, 현재는 10억원 안팎의 일매출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블소 레볼루션까지 출시가 완료된 가운데 양사는 '리니지', '아이온' 등 엔씨소프트의 추가 IP를 제휴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넷마블 측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2, 블소 이외에 추가 IP 제휴 여부는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자사 IP를 활용한 자체 개발작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넷마블과 추가적인 IP 제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업계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흥행을 담보하는 IP 가치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어 엔씨소프트가 자사 IP 제휴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블소 레볼루션을 끝으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경쟁이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리니지2, 아이온, 블소 IP를 활용해 자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5종을 공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특히 '리니지2M'을 비롯해 '블소M', '블소2', '블소S' 등 넷마블에 IP를 제휴한 게임들의 출시를 예고한 만큼 경합은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다만 양사는 신작 IP 제휴 대신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소 레볼루션의 안정적 서비스 및 해외 론칭을 위해 협업할 계획이다. 특히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최대 시장인 중국 출시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블소 레볼루션 역시 해외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만큼 양사 합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게 이들 회사 측 설명이다.

양사 오너가 돈독한 관계를 다지고 있다는 점 역시 변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방준혁 의장과 김택진 대표는 서로 경조사를 챙길 만큼 친하고 자주 보는 편"이라며 "양사 윗선의 관계가 문제가 없는 만큼 향후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준혁 의장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8에서 "(엔씨소프트와의 관계가)좋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협업이 잘 돼 왔고 앞으로도 계속 협업을 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와의 돈독한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5년 2월 상호 지분을 투자하며 글로벌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업 관계를 결의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당시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자사주 8.9%를 3천900억원에 사들이며 '백기사'를 자처, 우호 관계를 다졌다. 이를 계기로 넷마블은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의 인기 IP를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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