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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 신년사 공동 메시지는 '위기'와 '디지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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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경색에 '우려' 한 목소리…해결책은 디지털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카드사 CEO들이 새해 카드사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맞닥뜨렸다고 진단하고 디지털과 글로벌 시장 등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내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간 신년사가 한 해의 목표점을 주로 담았다면 올해는 수장들이 한 목소리로 카드업계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전례 없는 위기' '악화' '수익 감소'…먹구름 전망 내놓은 CEO들

2일 공개된 카드업계 CEO들과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의 신년사를 훑어보면 '전례 없는 위기' '악화' '수익 감소' 등 어두운 전망들이 눈에 띈다.

김덕수 회장은 "작년과 같이 내부적 경영요인이 아닌 외부적 환경변수에 의해 여전사의 사업리스크가 증폭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카드수수료 인하와 제로페이 등 플레이어의 변화, 포용적 금융 정책에 따른 카드업계의 순익 하락을 언급했다.

올해 카드업계의 미래도 불투명하다고 김덕수 회장은 진단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은 카드사에 매년 1.4조원 수익감소를 야기할 수 있고, 작년에 이은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인상은 여전사의 조달비용뿐만 아니라 대손비용까지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경색에 대한 우려는 카드사도 다르지 않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위기의 카드사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라며 국내 카드산업이 성장과 쇠락의 갈림길인 전략적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올해 경영환경이 카드수수료 인하와 마케팅비용 규제 등으로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지리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등 신년사를 공개한 모든 CEO들이 카드수수료 인하 등 대내외적인 위기로 카드업계가 협곡을 지나리라고 예견했다.

◆카드업계, 올해도 디지털·금융혁신에 방점 찍었다

카드업계의 해법은 신 먹거리, 특히 디지털으로 모였다. 지난해에도 디지털에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는 디지털 전환이 아닌 디지털 다양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다. 결제 방식을 여러 갈래로 신설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초개인화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디지털 신한'에 방점을 찍었던 신한카드는 올해는 변화에 깊이를 더하겠다는 각오다. 임영진 사장은 "'전략적 변곡점'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일부 개선된 방법(Something Better)'으로는 성장이 절대 담보될 수 없으며,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인 방법(Something New)'을 지속 발굴하고 추진해야만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과제로 결제시장 혁신과 파이낸스 다각화, 디지털과 모바일 강화, 초개인화 마케팅 등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모집, 상품, 한도, 마케팅 등 결제에 관한 모든 밸류체인(Value-Chain)에서 고객 가치 증대 방법을 혁신하고 질적인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아예 글로벌과 디지털을 화두로 정했다. 정수진 사장은 "올해 핵심 전략 방향을 글로벌과 디지털로 설정하여,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며 글로벌 신시장 진출, 수익구조 다각화, 모바일과 디지털 강화를 3대 과제로 내걸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도 "디지털 DNA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해 '디지털 1등을 넘어서는 진정한 일류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미래를 선도하는 디지털 삼성카드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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