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의 대출잔액이 17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직장인이 생활자금 마련 명목으로 빌리는 사례가 많았고 인당 평균 대출 금액은 737만원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이 17조4천47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기준 대출잔액은 17조4천470억원으로 작년말 16조5천14억원과 비교해 9천456억원(5.7%) 증가했다. 특히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이 15조원으로 8천억원 늘었다. 대부시장도 대형 업체 중심으로의 양극화가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업 대출을 받은 사람은 모두 236만7천명으로 6개월 전보다 10만6천명 줄었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가 대부업 대출을 줄이고 건전성 관리를 한 영향으로 금융당국은 풀이했다.
차주별 신용등급은 저신용자(7~10등급)와 중신용자(4~6등급) 비중이 각각 74.3%, 25.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균 대출금리는 연 20.6%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대부업계의 조달금리는 평균 연5.7%다.
1인당 대출 잔액은 737만원으로 2017년 12월말 667만원 대비 70만원 늘었다. 신용대출 비율이 73%로 담보대출 27.0%와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개인 대출액이 오른 만큼 연체율도 증가했다. 연체율은 7%로 반년새 1.2%p 상승했다. 대부업자는 비용처리 등을 위해 연체채권을 통상 연말에 적극 매각해 상반기 연체율이 하반기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차주의 직업은 직장인이 60.6%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도 24.1%를 차지했다. 이용기간이 보통 1년 미만(전체의 57.3%)이며, 대출 목적은 대부분 생활비(52.0%) 조달이었다.
등록 대부업자는 총 8천168개로, P2P연계 대부업자의 신규 등록에 따라 6개월 전 대비 84개 늘었다.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중소형 대부업자는 감소한 반면 대형 대부업자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금융위 관계자는 "영세 대부업체 폐업에 따른 대부업 음성화 가능성에 대비해 불법사금융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과도한 채권추심 등 불건전한 영업 행위를 막기 위해 채권매입추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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