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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오리온, 경쟁사 가격 인상 속 나홀로 제품값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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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포장 프로젝트 통해 가격 동결·제품 양 계속 늘려…긍정 이미지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대부분 제과업체들이 지난해 원재료 가격과 임금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오리온이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크라운-해태제과·농심 등 주요 제과업체들은 지난해 모두 한 차례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작년 초 크라운제과가 죠리퐁 등 8개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올렸고, 해태제과도 맛동산 등 5개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3월 빼빼로 가격을 1천200원에서 300원 올렸고, 농심은 같은 해 11월 19개 스낵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며 임금 상승과 원재료 가격 상승, 건물 임대료 인상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며 "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손쉬운 가격인상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오리온은 오히려 제품 가격을 동결시키거나, 내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리온은 2014년부터 제품 포장재를 줄이고 중량은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은 유지하고 양은 늘려 사실상 가격 인하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해에는 인기 제품인 '오뜨'를 리뉴얼 하면서 가격은 유지하되, 제품을 20% 증량했다. 최근 5년동안 '초코파이'와 '더자일리톨', '포카칩', '리얼브라우니' 등 13개 제품의 양을 늘려 사실상 가격을 내렸고, 이달에는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3종도 가격변동 없이 10% 증량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그래놀라'가 국산 쌀, 콩, 딸기, 사과 등 원재료의 원가가 높은 제품이지만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과감히 증량을 단행했다"며 "이번 증량으로 연간 약 20억 원 이상의 가치에 해당하는 60톤 가량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추가로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이 같은 노력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호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실제로 오리온 한국법인의 영업익은 2016년 787억 원에서 2017년 826억 원, 2018년 3분기까지 819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상승하고 있다.

또 경쟁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가격은 유지한 채 내용량을 줄이는 꼼수를 부렸지만, 오리온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한 후 긍정적인 이미지도 함께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이 가격 동결을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나 결국 원가를 유지하는 선순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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