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나란히 반도체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8년 반도체 매출은 758억5천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364억3천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2% 늘었다.
두 업체의 이 같은 상승세는 전세계적으로도 큰 폭이다. 가트너는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3.4% 성장한 4천76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가율로만 보면 삼성전자는 2배, SK하이닉스는 3배 수준이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D램 시장의 호조로 세계 1위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며 "다만 2018년 총 메모리 매출은 2017년 증가율의 절반에 그쳤는데 이는 2018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의 침체가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위는 인텔이다. 인텔은 전년 대비 12.2% 상승한 658억6천2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벌어졌다. 마이크로세미 인수 효과를 누린 마이크론이 306억4천100만 달러의 매출로 4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인텔,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2017년에도 각각 1~4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는 메모리반도체가 강세를 보인 한 해기도 했다. 메모리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31%에서 지난해 34.8%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한 연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D램 평균판매단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는 전년 대비 6.5% 매출이 증가했지만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가트너는 올해 메모리 시장의 약화로 매출 순위에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앤드류 노우드 부사장은 이에 "기술 제품 관리자들은 반도체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이러한 제한적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노우드 부사장은 "2019년은 지난 2년과는 매우 다른 시장이 될 것"이라며 "메모리는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시작되고 있으며,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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