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 보유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는 '빅2'로 재편, 매머드급 대형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약 2조원 규모)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협의를 진행한 것은 맞지만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에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총 7천3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오는 2020년 IMO 환경규제에 따른 LNG선 중심의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대우조선해양의 이같은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지금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에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가치는 30일 종가(3만6천100원) 기준, 2조1천억원 수준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사우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1조8천억원 어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지분 전량 인수하기보다는 대우조선해양의 일부 사업만 인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이 2016년 최악의 수주난으로 인한 보릿고개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인 데다 대우조선해양과의 100% 화학적 결합이 예상보다 시너지 효과가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에서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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