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주식 전량을 인수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조선업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하지만 최종 인수합병(M&A)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노조 및 투자자의 반발과 독과점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
지난달 31일 체결한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의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합자 조선 지주사를 만든 뒤 대우조선의 경영권을 현대중공업에 넘기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55.7%)을 출자한 뒤 지주사의 우선주와 보통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 인수 문제를 놓고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인수 추진이 모두 사실이라는 게 확인돼 이날로 예정됐던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조합원들에게 미칠 영향을 파악할 때까지 투표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수주잔량 1·2위 업체가 통합될 경우 매가톤급 조선사 탄생을 놓고 독과점 논란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까지 통과해야 상황이다.
양사가 합쳐질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5%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경쟁국인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그리고 중국 등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연방해사위원회는 일본 해운선사 합병에 반대하기도 했다.
각국은 자국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고려해 기업간 합병을 심사해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나라별로 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른 국가 당국의 심사를 모두 통과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기업결합 시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나 매출액이 신고회사 3천억원 이상, 상대회사 300억원 이상이면 공정위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자산총액은 56조원, 대우조선은 12조원으로 심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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