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물걸레' 기능이 담긴 무선청소기를 들고 나왔다. 무선청소기 시장과 물걸레청소기 시장이 나란히 커지면서 대형 가전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코드제로 A9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는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공급 대비 수요가 특히 빠듯했다. 물걸레 흡입구인 '파워드라이브 물걸레'의 경우 주요 유통업체들에서 구매 후 한달여 뒤에야 수령이 가능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파워드라이브 물걸레가 포함된 완제품도 구매 후 수령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해가 바뀌면서 공급 부족 현상은 약간 풀렸지만 여전히 가전양판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주문 후 3주 후에야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이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구입 후 수령까지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미리 안내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요가 워낙 많아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고 점차 수급이 원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걸레 탑재 제품은 일반 무선청소기보다 최대 36만원까지 비싼데도 수요가 상당하다. LG전자에 따르면 LG베스트샵에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을 구매한 고객 중 약 40%가 물걸레 탑재 제품을 구입했다. 지난해 11~12월에 이어 1월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신제품은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를 탑재한 완제품으로 팔기도 하지만,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만 따로 팔기도 한다. 이에 기존에 '코드제로 A9'을 구입한 고객들도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만 따로 사면 물걸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파워드라이브 물걸레가 공급 부족을 겪는 배경 중 하나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물걸레 브러시'를 탑재한 신형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물걸레 브러시는 바닥 밀착력이 높고 청소포를 빠르게 회전시켜 구석구석 찌든 때나 부엌 바닥의 기름때를 쉽게 제거한다. 세척을 통해 여러번 사용 가능한 초극세사 청소포와 세척이 필요없는 일회용 청소포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가 물걸레 기능을 넣은 무선청소기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물걸레 기능을 탑재한 무선청소기를 출시한 것은 그만큼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계 기준으로 무선청소기 판매 수량은 161만7천대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물걸레 청소기 시장도 지난해 기준으로 2016년에 비해 2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가 물걸레 무선청소기를 출시해 실제로 인기를 끈 만큼 삼성전자도 이를 노리고 물걸레 키트를 무선청소기에 탑재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만큼 물걸레 기능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기능이라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출시 전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물걸레 기능에 대한 필요를 파악하고 관련 기능을 처음으로 탑재하게 됐다"며 "'삼성 제트'는 기획 단계부터 700여명에 달하는 소비자 대상 심층 조사를 거친 제품"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이외에도 SK매직, 한경희생활과학, 신일산업, 휴스톤, 샤오미 등이 물걸레 무선청소기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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