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나선다. 빠르면 내주 이사회를 열고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물밑 조율 수준에 그쳤던 방송통신 시장 인수합병(M&A) 바람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 향방에도 더 관심이 쏠리게 됐다.
유료방송 시장 합산규제 논의가 재 부상하면서 인수 유력업체로 꼽혔던 KT스카이라이프는 자칫 발목이 잡힐 형국이다. 딜라이브는 빠른 M&A를 위해 합산규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시장 재편을 둘러싼 기업들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주 이사회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신중한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와 관련 안건을 다룰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CJ헬로 관계자 역시 "(인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다만,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1분기 중 (CJ헬로) 케이블TV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는 최근 까지 M&A 관련 협상을 이어오다 최근 급물살은 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CJ그룹이 LG 측에 CJ헬로 가능 인수가격을 전달, LG 측 결정만 남은 상태로 알려졌다. 인수대상은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로,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과 함께 1조원 내외가 거론된다.
◆합산규제 논의 속 M&A 바람 '촉각'
최근 특정 사업자의 유료방송 시장내 점유율이 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합산규제 논의가 재 부상하면서 장고를 끝내고 M&A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날 딜라이브 역시 합산규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케이블TV 업계 중심으로 합산규제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여왔던만큼 딜라이브의 이 같은 행보는 빠른 M&A 성사를 위해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딜라이브의 인수 유력업체로 거론중인 대상은 KT스카이라이프다. 현재 KT와의 합산 점유율이 30%대 수준인 만큼 합산규제가 부활할 경우 M&A는 불가능해진다.
현재 정치권을 중심으로 합산규제 재논의 및 KT스카이라이프의 분리 등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변수가 등장한 형국이다.
이와 달리 딜라이브의 또다른 인수 업체로는 SK텔레콤도 거론되는 상황.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와 CJ헬로 M&A가 통신업계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합산 점유율은 약 24%로 단숨에 KT계열에 이은 업계 2위에 올라서게 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