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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8K 콘텐츠 부족하지만…삼성전자 "8K QLED TV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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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전세계에 2019년형 8K QLED TV 출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8K QLED TV' 글로벌 확산을 위해 적극 나선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과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다음주 포르투갈로 출국해 유럽 현지 가전유통업체 등 바이어들을 만나 '8K QLED TV'의 적극 홍보에 나선다. 올해 1분기 중 전세계에 2019년형 '8K QLED TV'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이미 밝힌 바 있다.

8K 화질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8K TV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자리잡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기술 자체만으로도 이미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하는 모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  [출처=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 사장. [출처=삼성전자]

한종희 사장은 지난 8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K TV가 발전한 속도를 감안하면 8K TV 시장도 5년 내 60% 이상 올라간다"며 "기술이 워낙 빨리 발전하는데다 곧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돼 5G와 연계된다면 4K·8K 등 고화질 콘텐츠도 엄청나게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사장의 이 같은 자신감 바탕에는 4K TV에서 거둔 성공의 경험이 있다. 4K TV가 처음 나왔던 지난 2013년 시장조사업체들은 4K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4K TV의 예상 출하량을 50만대로 추산했다. 그러나 그 해 4K TV의 실제 출하량은 약 200만대였다. 시장조사업체의 예상치와 실제 출하량 간 차이는 점점 벌어져 2016년에는 9배 이상까지 났다. 2016년 6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보였던 4K TV는 5천7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듬해 출하량은 1억대를 넘어섰다.

한 사장은 "어떤 화질의 콘텐츠가 들어오든지 간에 8K TV로 보는 것이 화질이 가장 좋다"며 "AI를 통한 업스케일링 기술로 화질을 8K로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콘텐츠 문제는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도 "당시 4K 방송도 없고, 관련 기술도 없는데 누가 사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물론 8K TV 역시 이대로 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이 같은 트렌드를 따라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8K TV는 올해 34만대, 2020년 180만대, 2022년 500만대 정도의 출하량이 예상된다. 전체 TV 출하량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다. 그러나 이 같은 숫자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관측이다. 애초에 삼성전자가 8K TV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하고, 상용화했기 때문이다.추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수요가 왔다갔다하는 구조"라며 "시장 수요에 동요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저희는 그 이상으로 수요를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형 QLED 8K를 시연하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2019년형 QLED 8K를 시연하는 모습. [출처=삼성전자]

이에 삼성전자는 1분기에 빠르게 승부를 건다. 당장 다음주부터 전세계 곳곳에서 '삼성 포럼'을 열고 2019년형 8K QLED TV를 소개한다. 김현석 사장과 한종희 사장은 포르투갈, 터키, 싱가포르를 돌며 전세계 거래선들과 만난다. 이와 함께 2월 유럽과 북미, 3월에는 중국 동남아 중동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에 해당 제품을 출시한다. 국내에도 2~3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형 8K QLED TV는 한층 개선된 블랙 표현과 시야각이 핵심이다. 직하 방식(Direct Full Array)으로 밝기 분포, 블랙 비율 등 각 영상의 특징을 분석해 백라이트를 제어한다. 이를 통해 블랙 표현을 최적화하고 명암비를 높였다. '쿼드 렌더링 비디오 프로세싱' 알고리즘을 통해서는 시야각을 대폭 개선했다. 시야각과 정면 보정용 이미지를 혼합해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2019년형 8K QLED TV와 경쟁사의 OLED TV, 8K TV를 비교 시연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근거리 정면에서는 삼성전자와 경쟁사의 TV 간 화질 차이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측면으로 위치를 옮기자 화면의 선명도와 블랙 표현 면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사 제품 간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TV의 경우 화면의 밝기 자체가 타사 TV에 비해 상당히 밝아 화면의 선명도가 높아 보이는 효과가 났다.

이처럼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삼성전자지만 구체적인 8K TV 판매 목표량을 밝히지는 않았다. 8K TV를 만들려면 디스플레이 업체들로부터 8K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출하량에 따라 TV 출하량도 정해지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8K 패널을 만드는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 샤프, AUO 정도"라며 "패널 메이커들의 생산량에 달렸다"고 짚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부터 B2B(기업간거래)용 마이크로LED TV의 양산을 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인해 B2B용 제작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B2C(기업-소비자간거래)용 제품도 현재 주문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종희 사장은 "B2C 제품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익이 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향후 구체적인 QD-OLED TV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개발 단계"라며 "QLED TV와 마이크로LED TV 투 트랙으로 간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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