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이 전년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19.1%를 기록했다. 5명 중 1명 꼴이다.
주목할 점은 청소년 과의존도는 소폭 감소했으나 유아동과 60대 이상 어르신의 과의존도가 상승했다는 것. 영아의 경우에도 부모의 영향을 받고 있어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은 19.1%로 전년 대비 0.5%p 증가했다. 과의존 위험군 비율 증가의 주요 원인은 유‧아동 과의존 위험군 1.6%p 증가와 60대 1.3%p 증가로 파악돼, 해당 계층의 과의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은 지난 2015년 31.6%에서 지난해 29.3%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 과의존 위험군 상승폭은 2014년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 비율의 감소 추세는 정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추진한 체험형 예방교육, ICT 진로적성 상담 등 다양한 맞춤형 과제 추진의 결과로 과기정통부는 평가했다.
반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크게 상승한 '유·아동'과 '60대'를 분석한 결과, 남아가 여아에 비해 고위험군 및 잠재적위험군 모두 높게 나타났다. 만6~9세 아동이 3~5세 유아에 비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높다.
외벌이 부모에 비해 맞벌이 부모의 유·아동 자녀의 과의존 위험이 높아, 스마트폰의 양육 활용에서의 차이도 확인됐다.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일 경우, 유‧아동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23.8%이 높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따라 유‧아동의 과의존 예방‧해소를 위한 정책 대상 범위를 보호자까지 포함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높다고 진단했다.
60대의 경우 고위험군은 여성이 높게 나타난 반면, 잠재적위험군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업이 있는 60대 스마트폰 이용자가 직업이 없는 60대 스마트폰 이용자에 비해 과의존 위험이 심각하다.
직업 유형에 따른 세부 분석 결과, 사무직에 종사하는 경우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인 24.1%, 소득별로는 400~600만원의 가구 소득이 있는 60대가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20.6%로 가장 높았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 특성을 살펴본 결과, 메신저(5.76점) 이용이 가장 높으며, SNS(4.84점), 뉴스(4.70점), 영화·TV·동영상(4.53점), 게임(4.52점) 순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위험군은 상대적으로 라디오·팟캐스트, 사행성 게임, 성인용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갖고 있는 과의존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과의존 심각성 인식이 지난 2017년 65.5%에서 지난해 77%로 높아졌다. 과의존이 높을수록 자신이 스마트폰을 과이용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원인은 개인(52.4%)에 있다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으며, 과의존에 대한 해소 방안으로 대체 여가활동(개인), 과다 사용에 대한 경고(기업), 예방‧해소 교육(정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17개 시·도의 '스마트쉼센터'를 통하여 예방교육과 상담, 민·관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연령대별 특성, 과의존 위험군의 콘텐츠 이용특성 등을 고려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여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위험성 인식, 사용습관 조절 등 바른 사용 지원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제4차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예방 및 해소 종합계획(2019~2021)을 추진하면서, 유아동의 스마트폰·인터넷 바른사용 습관 조기형성을 위하여 예방교육을 집중 보완해 나갈 것이며, 우리 사회 전반의 과의존 위험이 완화되도록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효과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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