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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M&A에 속타는 SKT·KT…딜라이브는 표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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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위 밀려 대응 불가피-KT 합산규제 변수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확정하면서 방통통신융합 등 미디어 시장 새판짜기 신호탄이 올랐다.

당장 SK텔레콤과 KT가 이에 대응, 추가 인수전에 뛰어들지가 관전포인트.

업계에서는 현재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를 가장 유력한 대상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딜라이브 시장 점유율이 6%대 수준으로 가령 SK 측의 경우 이를 인수하더라도 점유율은 20% 수준에 그치게 된다. 점유율 약 10% 수준의 티브로드까지 끌어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KT의 경우 최근 KT스카이라이프 분리 논란 등으로 딜라이브 인수 작업을 중단했지만 KT가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다만 정치권 중심의 점유율 33%를 제한하는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변수다. KT 계열의 현재 점유율은 30% 수준이다. 이외 케이블TV 업체들까지 인수전에 뛰어들지도 주목된다. 업계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 ENM(대표 허민회)이 보유한 케이블TV업체 CJ헬로 지분을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CJ ENM의 CJ헬로 지분 53.92% 중 50% + 1주를 8천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 의결에 이어CJ ENM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부사장)은 "CJ헬로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정체되어 있는 방송통신 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해 본격화되는 5세대통신(5G)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로 가장 속타는 쪽은 SK텔레콤이다. 정부 불허로 인수가 무산됐던 CJ헬로를 업계 3위에 내주게 된 탓이다. 정부 규제 불확실성의 사실상 최대 피해자인 셈이다.

더욱이 이번 M&A로 당장 LG에 유료방송 시장 2위 자리를 내주게 돼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점유율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번 CJ헬로 인수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24.43%를 확보, 1위인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86%에 이은 2위 자리를 꿰차게 됐다.

 [자료=방통위]
[자료=방통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13.97%)은 3위로 내려앉을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 측과 점유율 격차도 약 2배 가량으로 벌어지게 됐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과거 SK텔레콤은 CJ헬로 인수 전부터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각가격차로 무산된 바 있다"며, "기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딜라이브뿐만 아니라 다른 SO까지 추가 인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이 딜라이브를 인수하더라도 점유율은 20% 수준으로 여전히 LG유플러스에 이은 3위다. IPTV법에 따라 점유율 규제를 받는다해도 여유가 있다. 이 탓에 다음 유력 후보군으로 서울과 경기 등 알짜 지역을 보유한 점유율 9%대 티브로드가 거론된다. 이외 11개 SO를 단일법인으로 합병한 각 점유율 4%대의 CMB와 현대HCN도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 케이블TV SO가 모두 매물로 나올 지는 미지수. 티브로드와 현대HCN 등은 이번 인수전과 관련해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감소 추세가 점차 둔화되는 상황이고, 충분한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며, "MSO의 경우에는 윗선에서의 판단이 중요하지만 별다른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케이블TV 관계자는 "이통사의 SO 인수 검토는 이미 10년 전부터 지속돼왔던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을 타진하겠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판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딜라이브 어디로?

상황이 이렇다보니 CJ헬로에 이은 딜라이브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과거 딜라이브는 매각가격이 높아 실제 인수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격이 떨어지면서 약 8천억원에서 1조원 사이가 거론되고 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가 딜라이브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 앞서 KT는 국회 제출한 스카이라이프 공공성 강화 방안을 통해 딜라이브 인수 추진을 인정했다. 다만, KT는 KT스카이라이프 분리 논란 등을 감안 이를 통한 케이블TV 인수합병은 전면 중단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KT가 직접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과 KT가 같은 매물을 두고 경쟁에 나서면서 몸값이 다시 뛸 수도 있다. 딜라이브가 합산규제 반대 등 M&A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나선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업계에서는 SK와 KT 경쟁에 따른 몸값 상승 등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딜라이브는 지난 2016년 인수금융 만기연장에 따라 오는 7월까지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을 높일 여유가 없다"며, "하지만 딜라이브의 인수 주체가 명확시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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