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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푸조시트로엥 박물관' 프랑스 車 발자취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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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자동차박물관서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변천사 한눈에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은 200년이 넘는 프랑스 자동차가 걸어온 역사와 그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방문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소재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에서 프랑스 자동차기업 PSA그룹의 대표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의 자동차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푸조시트로엥 제주도 자동차박물관 정문 모습. [한상연 기자]
푸조시트로엥 제주도 자동차박물관 정문 모습. [한상연 기자]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은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최초의 자동차 관련 박물관이다. 게다가 두 브랜드의 본국인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세워진 자동차박물관이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이 박물관은 지난해 12월 6일 공식 개관했다. 이달까지 약 2개월간 총 5천명의 관람객이 푸조시트로엥의 자동차가 걸어온 길을 눈과 귀를 통해 직접 확인했다.

자동차박물관 부지를 들어서자마자 프랑스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의 축소판 모형과 제주도의 야자수 나무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분위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서 몇 걸음 안 가면 오른쪽에 푸조시트로엥 관련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헤리티지 스토어'가 있다. 바로 앞으로는 '시트로엥 오리진스'라는 팻말이 자리하고 있다.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 내 시트로엥오리진스. [한상연 기자]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 내 시트로엥오리진스. [한상연 기자]

시트로엥 오리진스는 시트로엥의 클래식카와 역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부 공간은 그리 크진 않지만 현대적이고 감성적으로 디자인 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곳을 들어서자 약 80년 전인 1934년 생산된 시트로엥의 트락시옹아방 실물이 전시돼 있다.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된 전륜 구동 자동차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데 전율이 느껴진다.

트락시옹아방 주위로 둘러싼 벽에는 수많은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모니터를 통해서는 1919년부터 현재까지 시트로엥 전 모델의 과거 제품광고는 물론 고유 사운드까지 보고 들을 수 있다.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 2층 벽에 새겨진 푸조 엠블럼. [한상연 기자]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 2층 벽에 새겨진 푸조 엠블럼. [한상연 기자]

시트로엥 오리진스를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200년에 달하는 푸조의 자동차 역사가 기록돼 있다.

푸조 박물관은 시트로엥 오리진스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공간이 주는 우아함은 물론 역사의 웅장함까지 밀려온다.

푸조의 자동차 역사를 담아낸 이 공간에는 총 18대에 달하는 푸조의 기념비적인 차량들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다. 시기별로, 또 모델별로의 변천사를 한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다.

푸조 타입 139 A 토르피도. [한상연 기자]
푸조 타입 139 A 토르피도. [한상연 기자]

전시관 중심에는 지난 1911년 생산된 '타입 139 A 토르피도'가 자리 잡고 있다. 2년간 불과 500여대만 생산됐을 만큼 희귀한 모델을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는 데 놀라움을 감추기 힘들었다.

박물관 입구부터 시계방향으로 푸조의 차량을 천천히 관람하기 시작했다. 153BR 토르피도, 201C 세단, 401D 리무진, 601세단 등 지금은 쉽게 보기 힘든 모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각 모델별로 구체적인 설명까지 곁들여 있어 이해하기가 한층 수월하다.

모델들의 관람을 마친 후 박물관 한켠에 마련된 '히스토리 룸'에서는 모델의 변천사는 물론 푸조의 역사도 확인할 수 있다.

푸조 박물관 히스토리룸. [한상연 기자]
푸조 박물관 히스토리룸. [한상연 기자]

히스토리 룸을 들어서면 바로 왼쪽 벽에는 푸조 엠블럼의 변천사를 담은 액자들이 걸려 있다. 오른쪽으로는 푸조의 역사 중 핵심 일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놓은 연대기가 보기 쉽게 정리돼 있어 브랜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푸조시트로엥 자동차박물관을 전체 관람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푸조와 시트로엥라는 브랜드를 넘어 자동차 전체 역사를 마주하는 듯한 기분까지 들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알찬 시간이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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