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푸조의 대형 SUV 5008은 분명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하지만 신차급 변화를 시도하며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지난 13일 제주도 일대를 주행을 통해 2017년 11월 출시된 이후 약 1년여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푸조 5008 SUV의 성능을 테스트 했다.
이날 탄 차량은 2.0 블루 HDi 엔진을 탑재한 5008 SUV GT라인이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안타깝게도 외장 디자인은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었다. 다만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펜더 부분에 볼륨감은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2019년형 5008 SUV GT의 차량 내부는 디자인, 거주성, 실용성 등 모든 면에서 만족감을 선사했다. 일단 인체공학적으로 발전된 2세대 아이-콕핏 디자인이 적용, 운전석에 앉는 순간 흡사 비행기를 운전하는 느낌을 받게 했다.
시트는 외관상 다소 딱딱해 보이이지만 실제로 앉았을 때는 안정적인 착좌감을 제공하며 주행의 질을 한층 높였다.
앞뒤 좌석 모두 넓은 공간을 확보, 높은 실용성을 자랑했다. 특히 최대 2천180ℓ에 달하는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동급 SUV 중에서도 내세울 만한 강점이다.
차량 성능 측면에서는 WLTP 인증을 통과한 엔진을 장착하고, 자동변속기를 기존 6단에서 신형 8단으로 변화를 줬다는 점이 가장 눈여겨 볼 지점이다.
주행 시 변속은 전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신속하고 매끄럽게 이뤄졌다. 패들시프트를 통한 변속 역시 매우 부드럽게 느껴졌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의 스티어링 휠 덕분에 주행하는 동안 스티어링에 따른 피로감은 크지 않았다.
속도제한이 많은 제주도의 도로교통 특성상 고속주행 성능을 효과적으로 테스트하기 어려웠던 건 아쉬운 점이다. 다만 잠시라도 딴 곳에 신경을 쓰고 있으면 눈 깜짝할 제한속도를 넘기는 바람에 쉴 새 없이 제동을 했었어야 하다 보니 꽤나 애를 먹었다.
디젤 엔진의 경우 소음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2019년형 푸조 5008 SUV는 일반적인 가솔린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정숙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줄만했다. 급커브 시 차량 쏠림이 크지 않는 등 안정감도 높은 편이었다.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잔떨림에 의한 소음이다. 주행하는 동안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고, 이 때문인지 출처를 알 수 없는 소음이 감지됐다. 하지만 운전에 큰 방해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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