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최근 세계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전기차 픽업트럭 개발업체 리비안(Rivian)에 9억8천만달러 상당을 투자했다.
리비안은 친환경 미래를 겨냥한 전기차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비클(SUV)을 만들고 있으며 2020년 135kWh나 180kWh 배터리팩을 채용해 주행거리가 500km나 640km에 달하는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마존은 자율주행트럭제조사와 손잡고 소형자율주행화물차 프라임 스카우트를 제작해 로봇배송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마존은 자동차 제조사를 위한 운전자용 가상비서시스템인 알렉사 기기를 내놓았다.
◆아마존·GM의 리비안 투자 이유는?
두 거대 회사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큰 액수의 자금을 아끼지 않고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분야 애널리스트들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출신의 리비안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RJ 스카린지가 지난해 LA 모터쇼에 언급했던 "자사의 전기차 기술을 다른 회사에 판매하고 싶다"는 것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리비안은 여느 스타트업과 달리 브랜드를 고수하지 않고 핵심 기술인 전기차 플랫폼 설계도를 판매하거나 완성차를 고객 브랜드로 맞춰 공급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투자자들은 자금을 투자하고 그 대가로 이 회사의 지분 확보 뿐만 아니라 핵심기술을 손쉽게 손에 넣어 이를 활용한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
리비안이 공개했던 전기차 SUV와 픽업트럭은 완성도와 기술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 열렸던 LA모터쇼에 출품했던 전기차 SUV R1S와 픽업트럭 R1T는 2개의 모터로 구동하며 성능과 디자인, 편의사양이 럭셔리카에 맞춰져 있다.
인력도 막강하다. 엔지니어 마크 비넬스는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의 엔지니어팀 이사였고 디자이너 제프 하무드는 지프의 디자인 부서의 수장이었다.
이에 투자분야 큰손인 사우디아라비아투자펀드그룹이나 일본과 영국의 벤처캐피탈들이 총 4억5천만달러를 투자했다.
◆리비안의 코어 플랫폼 확보…로봇배송 실현
리비안은 자사 브랜드를 달지 않고 아마존이나 GM의 요구에 맞춰 전기차의 플랫폼을 판매하거나 완성차를 공급하는 것 모두 이익이다.
플랫폼 판매시 공장가동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 전략에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리비안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 테슬라의 입지가 매우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최근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상품배송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유통분야는 배송 경쟁력이 서비스의 성공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증가하는 물류 배송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아마존은 UPS나 페덱스 등의 업체 대신 자체 구축한 물류망을 통해 비용을 낮추고 있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 개발업체 오로라에 5억3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여기에 리비안이 개발한 픽업트럭으로 자율주행배송사업을 추진할 경우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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