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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亞 진출' 1등 경쟁…은행 수장들 연이은 동남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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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작년 글로벌 실적 약진…신남방정책 성과 올리나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국내은행들이 정부의 신남방정책 포석을 등에 업고 '아시아 1등 은행' 탈환전에 나섰다. 금융권 수장들은 연초부터 앞다퉈 동남아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레드오션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진출을 추진해온 성과가 지난해 실적 그래프를 견인하면서 시중은행의 신흥국 도전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책 지원으로 현지 금융당국과의 협상 부담도 덜었다.

◆동남아 줄줄이 찾은 금융수장들…해외점포 1천개 시대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금융권 수장들이 줄줄이 동남아행 출장길에 떠날 예정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등 은행연합회와 주요 금융그룹, 5대 시중은행 대표들이 이달과 다음달 연달아 동남아 출장길에 오른다. [사진=아이뉴스24 DB]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등 은행연합회와 주요 금융그룹, 5대 시중은행 대표들이 이달과 다음달 연달아 동남아 출장길에 오른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이달 초 홍콩과 인도네시아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에 각각 방문했다. 허인 행장은 18일 인도 1호 지점인 '인도 구루그람 지점' 개점식에 참석한 데 이어 20일에는 베트남 하노이 지점 개점식에 얼굴을 비춘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출장을 떠난다.

다음달에는 은행연합회장을 포함해 5대 시중은행 CEO가 총출동할 예정이다. 내달 정부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과 동남아 출장을 추진 중이라는 전언이다.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천여개에 육박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지난 2018년 말 42개국 953개를 달성했다. 은행들의 동남아 진출이 활발해진 만큼 올해 안에 1천개 점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투입 대비 성과 낮다'는 아쉬움 타파한 해외사업…글로벌 실적 '날개'

글로벌 시장의 성과도 가시화됐다. 그간 국내은행의 글로벌 진출은 투입 예산 대비 성과가 낮고, 성공 여부도 확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해 글로벌 실적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을 견인할 만큼의 성과를 내면서 금융가에도 동남아 진출에 자신감이 붙었다. 은행으로 기운 실적 포트폴리오를 일부 배분할 만큼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국내 주요은행들의 해외사업 부문의 성장률은 일제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글로벌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리딩뱅크' 자리 탈환에 공을 세웠다. 신한은행의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3천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8% 증가했다.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비중도 같은 기간 13.7%에서 14.1%로 올랐다. 하나은행 2천855억원(19.5%), 우리은행 2천억원(20%), 국민은행 605억원(157.4%)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금액은 다른 은행에 비해 적었지만 성장세는 비약적이었다.

한편 해외점포 확대를 국내 핀테크 산업 성장의 결과로 보는 시선도 있다. 국내 은행이 기술을, 동남아 국가가 신흥시장을 제공하면서 '윈-윈' 전략을 펼친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이 베트남의 부동산 모바일 플랫폼 '렌트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패션프루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Grab) 캄보이다 법인과의 협약도 우리은행의 성과다.

이밖에 KEB하나은행이 네이버 라인과 연계해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신한은행이 인도에서 '디지털 팩토링 론' 등의 서비스를 구축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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