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빅딜을 성공시켰다. 5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무려 5배가량의 물량이 몰렸다. 화학업황의 부진에도 LG화학은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 시장의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이번 실탄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에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전통 화학사업인 기초소재뿐 아니라 2차전지, 제약, 농업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으로 ▲3년만기(1천억 모집) 8천100억원 ▲5년만기(2천억원 모집) 8천900억원 ▲7년만기(1천억원 모집) 4천억원 ▲10년만기(1천억원 모집) 5천400억원이 각각 몰렸다. 장기 채권에도 수요가 몰리면서 LG화학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아울러 LG화학은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본드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 발행돼 유통되는 채권이다. 다음달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10억~15억 달러(약 1조5억원)어치 조달에 나선다.
LG화학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마련한 1조원과 글로벌 시장에서 마련한 1조5천억원 등 2조5천억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예상투자(CAPEX)는 기초소재부문 고부가 사업 및 전지부문의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 투자 등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한 6조2천억원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제약 등 비(非)석유화학 계열이다. 전지부문은 ▲자동차 및 ESS전지 수익성 개선 ▲소형전지는 원통형 신시장 기반의 성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의 구조 전환, 생명과학은 신약개발 등에 투자가 집중된다.
LG화학 COO 정호영 사장은 지난 1월 작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초소재부문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지부문의 큰 폭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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