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기아차가 중국 공장의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현대제철 역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영업활동 중인 현대제철 해외계열사 상당수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현대차의 구조조정까지 업친 데 덮친 격이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대적인 중국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베이징 1공장, 기아자동차 옌청 1공장 폐쇄를 검토 중이다. 두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중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곳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그룹에 의존도가 높은 현대제철 역시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그룹과의 내부거래비율은 지난 2015년 17.8%, 2016년 19.1%, 2017년 16.9% 등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현대제철 영업이익의 60%가량이 그룹에서 나온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이미 모회사의 중국 내 실적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스틸서비스센터를 설립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내 스틸서비스센터 등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 8곳 중 7곳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Hyundai Steel Investment(China)' 마저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9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해외계열사의 매출규모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이들 계열사의 매출액은 1조7천491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천억원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와 수직계열화를 이룬 현대제철은 그룹의 중국시장 구조조정에 따른 추가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고객 맞춤형 강종 개발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공급을 120만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급량을 늘려 현대차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어려워지면서 당연히 각종 후방사업 역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해 모기업 의존도를 꾸준히 낮추는 동시에 HCORE 등 고품질 제품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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