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자동 플레이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이 상태가 맞는지는 고민이 많았다.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그 시도가 완성되지 못하고 없어진 느낌이다. 트라하는 자동과 수동 요소가 공존하도록 고민한 게임이다.(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
내달 출시되는 신작 '트라하'는 수동 컨트롤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성장시킬 수 있는 이른바 무접속 플레이까지 나오는 가운데 PC 온라인 게임을 연상시키는 수동 컨트롤을 내세운 트라하가 새로운 문법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연회에서는 ▲캐릭터 육성 ▲전문 기술 ▲이용자간 대결(PvP) 등 트라하의 핵심 콘텐츠들이 공개됐다. 현장에는 개발을 맡은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와 최병인 기획팀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캐릭터를 시연했다.
눈에 띈 점은 이들 콘텐츠가 전부 수동 조작을 하면 자동에 비해 유리하도록 디자인됐다는 점이다. 가령 전투 진행시 자동 사냥만 실행시키면 되는 타 게임들과 달리 트라하는 수동으로 기술을 사용해 몬스터를 처치할 경우 보다 많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다.
이찬 모아이게임즈 대표는 "스킬 아이콘을 꾹 누르고 있다 떼면 그만큼 경험치 획득량이 늘어난다"며 "특정 스킬 사용 시 다음 스킬이 활성화되는 등 이용자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요소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 1~2시간은 수동 사냥으로 플레이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는 빠지지 않는 핵심 요소인 전문 기술 분야에서도 트라하는 과감히 수동 조작 요소를 가미했다. 트라하의 전문 기술은 공예·요리·대장장이·고고학 등으로 채광, 채집, 낚시 등을 통해 관련 재료를 습득하는 방식이다.
이중 채집의 경우 캐릭터 주변에 서로 다른 그림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똑같은 그림의 짝을 맞추면 채집에 성공하게 된다. 채광을 통해 얻은 재료로 아이템을 만드는 대장 역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줘야 실패하지 않는다. 일종의 미니게임을 전문 기술에 접목한 것. 이찬 대표는 "이용자가 신경을 쓴 만큼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것이 우리의 기본 방향"이라고 언급했다.
트라하의 PvP 콘텐츠 역시 이용자의 수동 조작이 필수다. 이 게임의 PvP는 1대1, 3대3으로 구성된 '투기장'과 대규모 PvP 콘텐츠인 '전장'이 제공된다. 이중 전장은 트라하의 두 진영인 '불칸'과 '나이아드'의 대립을 보다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구조로 전장에서 승리한 횟수가 늘어날수록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장비 습득과 더불어 컨트롤 실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트라하가 주요 콘텐츠에 수동 조작 요소를 부각한 점은 최근의 모바일 게임 흥행 공식과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타 MMORPG들의 경우 자동 사냥은 물론 접속을 하지 않고도 캐릭터 육성이 가능한 무접속 플레이 기능까지 도입하는 등 수동 요소를 최소화하는 추세이기 때문.
이찬 대표는 "우리가 수동 조작을 처음 시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여러 시도들이 자동화 흐림에 휩쓸려 금방 사라져 버린 느낌이 없지 않다"며 "자동을 기반으로 필요한 부분에서 수동 조작을 하도록 하면 좋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라하에서도 무접속 플레이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수렴하는 시스템을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 있긴 하다"면서도 "이용자가 직접 수동 조작을 했을 때 가장 효율이 좋도록 할 예정이다. 무접속 플레이 보상이 가장 좋다면 아무도 게임에 접속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라하는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MMORPG다. 불칸과 나이아드 두 진영간 대립을 그렸다. 오는 4월 18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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