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라돈 등 방사능 검출 위험상품 판매를 두고 홈쇼핑업계가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공영홈쇼핑이 '라돈 베개'를 판매한 후 미흡한 대처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 2016년 11월 판매했던 메모리폼 베개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라돈 검출로 수거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제품에 대한 고객 불만이 나오자 공영홈쇼핑은 확인 절차에 들어갔고, 지난해 11월 전량에 가까운 180여 개를 회수했다. 이 제품은 중국업체가 생산해 국내 업체가 수입·판매한 것으로, 제품 2cm 높이에서 매일 10시간씩 1년간 3천650시간을 사용했을 경우 연간 피폭선량 1밀리시버트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홈쇼핑은 이 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당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 불만 접수 후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공영홈쇼핑은 제품을 대부분 수거한 후 일단 고객들에게 환불 조치했다. 수거한 제품은 판매업체에게 보냈으나, 이 업체는 실제 라돈 검출 수량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불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은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데도 문제 제품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공식사과나 공지를 사전에 하지 않았다"며 "판매업체와 책임 소재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이미지 훼손에 급급해 환불처리를 한 것은 주먹구구 행정의 전형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홈쇼핑은 라돈에 대한 고객들의 염려를 해소시키고자 최근 외부업체와 함께 상품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 공영홈쇼핑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일 방사능 안전관리 전문기업 한일원자력과 업계 최초로 협약을 맺고, 공신력 있는 기업과 협업해 방사능 검출 위험상품이 판매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한일원자력은 방사능 분야에서 공인 받은 기업으로, 지난해 ‘라돈 침대 파동’ 당시, 라돈 수치 측정 기관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의뢰가 이어지기도 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라돈 이슈로 생활용품 안전성 논란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방사능 검출에 대한 내부 검증의 한계를 극복하고 품질관리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발생 가능한 피해를 사전 예방해 롯데홈쇼핑을 이용하는 고객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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