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전통 금융사와 신생 핀테크 기업이 협력적 경쟁관계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최종구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의 핀테크랩 '디노랩' 개소식에 참석해 "디노랩을 비롯한 금융권의 핀테크랩을 통해, 금융권과 핀테크가 협력적 경쟁관계(coopetition)를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의 혁신적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 금융회사의 높은 고객 신뢰와 네트워크, 안정적인 시스템이 결합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도 이끌어내는 핀테크 허브(Hub)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핀테크 발전을 통해 국내외 투자 벨트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현재 금융지주(2개사), 은행(4개사), 보험(1개사)에서 7개의 핀테크 랩을 운영중이다.
이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 한해 핀테크사를 포함한 혁신기업에 1천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회장은 "핀테크 기업에 300만원을 지원하고 핀테크 기업들의 스케일업(규모확대)을 위해서는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노랩 입주 기업들에게 업무공간과 오픈 API, 클라우드를 활용한 테스트베드 환경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디노랩 1기로 선발된 10개사는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를 대형 운동장인 우리은행 시스템에서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금융 API 기회를 얻는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클라우드 내 에 개발환경을 구축하도록 돕고, 기술코칭도 지원한다.
◆"박삼구 회장, 퇴진 번복하면 시장 신뢰 잃을 것"
한편 이날 최 위원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다시 한 번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박 회장이 퇴진 의사를 재차 번복하면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평가다.
최 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박삼구 회장이 퇴진을 했다가 복귀한 바가 있는데 이번에도 다시 (번복을) 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근본적인 배경은 지배구조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그동안 상황이 악화된 데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효적인 자구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짚었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 항공 사안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회사 측에서 진정성 있는 자구 계획을 제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채권단이나 당국보다도 시장 자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사 종합검사 안에서 보험사와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논란이 빠지는 것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질의를 한 부분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을 검사하는 게 타당하냐'는 요지였다"며 "오후 금융위 정례회의에 앞서 금감원이 종합검사 계획을 제출했으니 상의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이 들어왔으니 조만간 심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금융위원장의 결정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위원회 차원의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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