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국내 IT업계 양강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산업 분야인 자동차 전자장치 분야가 날개를 단 분위기다. 두 회사의 전장 분야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30% 증가하며 확고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전장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올해도 상당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5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보고서 및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하면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자동차 전장 부문 자회사인 하만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8천437억원, 영업이익은 1천6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7조1천26억원보다 24%, 영업이익은 전년 574억원보다 2.8배 증가한 규모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하만은 자동차 헤드유닛, 인포테인먼트, 텔레메틱스 제품을 생산한다. 명품 스피커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전장 부문의 이같은 실적은 전통적인 자동차에 IT·통신기술이 결합, 커넥티드카로 진화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자동차 주행과 오락, 정보 기능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가 주력 서비스로 부상하면서 전자장비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글로벌 시장 생산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다만 2021년까지 1~3%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장 부품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측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공유 모빌리티를 두 축으로 기술발전의 선두를 지향하면서 (전장 부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전장 부문은 지난해 4조3천4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0%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한 영향인데 올해 매출액이 6조4천억원까지 상당 폭 증가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LG전자 전장 부문의 영업손실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천69억원, 1천198억원이다. 올해도 800억원가량 적자가 예상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일단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두고 있다. 전장 사업 부문의 초기 투자가 종료되는 가운데 50조원 규모의 전장 분야 수주잔고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NH투자 고정우 애널리스트는 "R&D, 설비,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분야로 이익이 발생할 때까지 시차가 있다"며 "올해 말, 내년 초부터 전장 부문 수주잔고가 반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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