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라이언, 브라운이 효자다. "
네이버와 카카오가 캐릭터 사업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 판매, 해외 시장 확대 등으로 캐릭터 콘텐츠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캐릭터 사업 계열사 라인프렌즈는 2천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을 맡는 카카오IX는 사상 처음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라인프렌즈가 밝힌 지난해 매출은 1천973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지난 2015년 법인 설립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이 5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라인프렌즈는 지식재산권(IP) 사업, 해외 곳곳에 포진된 스토어, 라이선스 사업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브라운·초코·코니·샐리 등 브라운앤프렌즈를 중심으로 방탄소년단과 함께 개발한 BT21캐릭터로 IP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뉴욕·상하이·베이징·홍콩· 도쿄 등 전 세계 12개국 및 지역에 143개 라인프렌즈 매장을 열었다.
특히 라인프렌즈는 방탄소년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7월 라인프렌즈가 미국 LA 할리우드 팝업 스토어에서 BT21 제품을 판매했을 때 스토어 오픈 당일 1만5천명이 방문했다. 같은달 라인프렌즈가 컨버스와 함께 선보인 '컨버스 I BT21'은 한국·중국·홍콩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90분만에 완판됐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라인프렌즈의 다양한 IP, 세계 주요도시에 위치한 스토어, 라이선스 등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IX는 2015년 법인 설립(구 카카오프렌즈)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1천51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IX는 매출이 2017년 705억원 2018년 976억원으로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카카오IX는 지난해 카카오 자회사 JOH와 합병 이후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힘을 실었다. 문구, 인형 뿐만 아니라 커피숍처럼 식·음료·제과 등을 판매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썼다.
이 회사는 지난해 카카오프렌즈를 캐릭터를 접목한 바캉스 상품, 스낵도 출시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카카오IX는 지난 연말부터 일본, 중국에도 진출해 오프라인에서도 캐릭터 상품을 판매 중이다. 카카오프렌즈 도쿄점은 개장 한 달만에 35만명이 다녀갔다.
카카오IX 관계자는 "JOH와 합병하며 하나의 스토어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해외 진출은 초기 단계이지만 일본, 중국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국내외 캐릭터 사업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어 고무적인 분위기다. 국내에선 메신저로 캐릭터가 친숙하고, 해외에선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테면 중국의 경우 가장 큰 시장이지만 구글, 페이스북도 쉽게 서비스를 열지 못할 정도로 플랫폼 업체에게 가해지는 규제가 강하다"며 "하지만 캐릭터 같은 콘텐츠는 이보다 규제가 적고 현지 업체와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출시하기 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K-팝 스타가 다른나라에서 캐릭터 인형을 하나 들면 별다른 홍보 없이도 이를 사려고 하는 팬들이 많아진다"며 "K-팝 부흥기인 현재가 사업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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