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SK텔레콤 T1의 특성을 살린 게이밍 하우스가 하반기 서울에 마련될 예정이다. 선수들을 만나러 온 팬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조성하려고 한다."
'SK텔레콤 T1' 단장을 맡고 있는 오경식 SKT 스포츠마케팅그룹장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9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SKT T1은 지난 2004년 4월 스타크래프트1 종목 프로팀으로 창단한 SKT의 프로게임단이다. 현재 LoL, 하스스톤, 배틀그라운드 팀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LoL 팀은 이날 열린 2019 LCK 결승전에서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SKT가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컴캐스트의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SKT T1은 현재 글로벌 e스포츠 전문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T와 T1은 5세대 통신(5G) 시대에 발맞춰 컴캐스트와 함께 글로벌 e스포츠팀 운영 사업 및 콘텐츠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 등에 나선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SKT와 T1은 우선 T1 자체 브랜드 이미지를 살린 게이밍 하우스를 하반기 서울에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 중인 선수들의 경기도 일산 숙소 등도 이곳으로 이전된다.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그에 따르면 SKT T1 게이밍 하우스에는 선수들이 연습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나 스트리밍 장소 등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만나러 온 팬들이 VR과 A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된다.
오 그룹장은 "T1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눈에 나타낼 수 있는 공간으로 게이밍 하우스를 조성할 것"이라며 "컴캐스트와도 보여주기식 보다는 선수들이 진짜 생활하고 연습하는 부분 등을 최대한 고려하자고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영입해 자체 콘텐츠 제작…글로벌 프로게임단도 확대 추진"
오 그룹장은 "전문가들을 10명 안팎으로 고용해 선수들을 활용한 콘텐츠를 자체 제작, 컴캐스트를 통해 이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콘텐츠 제작 방향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급적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마케팅 쪽과 시간을 배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T1은 또 중국, 미주, 유럽 등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치 확장을 도모한다. 우선은 LoL이 아닌 다른 게임의 프로게임단들이 진출하지만, 추후에는 LoL팀의 미국 진출도 고려해본다는 게 오 그룹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본적인 구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미주, 유럽에 진출해 각 지역에서 흥행하는 게임단을 만드는 것"이라며 "게임단 종목의 경우, LoL은 라이엇 게임즈의 규정상 하나의 팀밖에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LoL이 아닌 다른 게임들로 글로벌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재 LoL팀 자체로 수익이 나는 구조는 미국 밖에 없어, 궁극적으로는 수익 다변화를 위해 미국 쪽에 LoL팀이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LoL e스포츠 리그 중계권을 통해 미국이 얻는 수익은 1천억원 이상으로, 이에 따라 팀이 얻는 분배 수익 등도 크지만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중계권을 통해 얻는 수익은 100억원을 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한다.
오 그룹장은 "다만 올해부터 기존 방송사 중심의 LCK 중계권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판매하게 되면서 과거보다는 중계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 차원에서도 팀 수익 배분 구조 등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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