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14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러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식 셋째날에도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 김연아 등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이 조문행렬을 이어갔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LA 뉴포트비치 별장에서 머물면서 병 치료에 전념했다. 하지만 이달 8일 폐질환으로 향년 7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의 시신은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2일 오전 4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운구, 오전 6시 30분께 빈소에 안치됐다.
조양호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실1호는 2016년 12월 고인의 모친인 김정일 여사의 빈소이기도 했던 곳이다.
장례 셋째날인 이날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인지 앞선 이틀간과는 다소 상반되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첫날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희상 국회의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재계와 정관계를 대표하는 유명인사 40여명이 조문했다.
이튿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 회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영상 민주센터 상임이사 등 2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에는 이산 무니어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부사장과 크리스티 리즈 아시아‧태평양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등 보잉사 관계자들과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비가 그친 오후부터는 조문행렬이 활발해졌다. 오후 2시 30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오후 2시 40분에는 대한항공 전 임원 수 십 명이 줄지어 빈소를 찾아 조양호 회장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오후 2시 52분 과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고인과 함께 협업한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1시간 넘게 조문한 뒤 오후 3시 58분 자리를 떴다.
오후 3시 3분에는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빈소를 찾았다. 약 5분간의 짧은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연아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없이 빈소를 떠났다.
대신 김연아 측은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님으로서 올림픽 유치를 위해 헌신하셨고, 유치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 많이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동계스포츠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에게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메시지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오후 4시 40분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빈소를 찾아 "인천 지역에서 연고를 같이 한 분이며 워커홀릭 하셨던 분"이라며 고인을 기억하며 "우리나라에서 많은 업적을 이루신 분이었기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43분에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오후 4시 51분에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오후 4시 58분에는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차례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김무성 의원은 약 30분간의 조문 후 취재진들과 만나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 굴지의 회사로 만든 사람이자 세계 항공업계 리더"라며 "지병 때문에 돌아가신 거지만 회복 단계에서 쇼크를 받아서 돌아가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약 20여명의 각계 유명인사들이 빈소를 방문,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장례 시작 후 이날 오후 4시까지 약 1천500명 이상의 조문객들이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은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진행된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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