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매각된다. 시점이나 매각 대상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빠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시일 내로 작업이 진행‧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략적인 시점은 올 연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현재 지분가치 5천억원 규모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치면 최소 6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전망된다.
15일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천868만8천63주(33.47%)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 센트로폴리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확정했다.
이사회 개최와 함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아시아나항공의 자구계획 수정안을 제출했다.
이날 제출한 수정안에는 앞서 내놓은 원안에 포함됐던 채권단의 5천억원 지원 요청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이는 긴급히 사용할 자금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즉시 매각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규모가 이날 종가 기준 금호산업 지분 가치 5천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최소 6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매각과 인수의향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가 동시에 이뤄지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에어서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경우 인수의향자의 요청이 없는 경우 동반 매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금호아시아나는 기존 안대로 박삼구 전 회장의 완전한 경영 퇴진과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담보 제공 등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가로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Drag-Along)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통상 매각 절차는 매각의향자가 매각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하고 이후 인수의향서(LOI) 접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격 협상 등을 통해 매각 작업을 완료하게 된다.
일단 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수의향자를 찾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매각이 확정되기 전부터 아시아나항공에 눈독을 들여왔던 곳이 적잖게 있었던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지난해 인수를 추진한다는 풍문이 나왔던 SK그룹은 물론 한화그룹과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역시 관심을 보이며 인수의향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제주항공의 모그룹 애경그룹의 경우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재무제표가 한정 의견을 받으며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질 때부터 증권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주간사를 알아봤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현재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향후 진행 과정은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맡아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작업 완료 시점은 올 연말 정도로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앞으로 회계법인과 증권사 선정, 인수의향서 접수와 실사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매각 작업은 산은에서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최소 올 연말은 돼야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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