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분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V자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장에서도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분기 연결기준으로 현대차는 매출 23조9천871억원, 영업이익 8천249억원, 순이익 9천538억원, 기아차는 매출 12조4천444억원, 영업이익 5천941억원, 순이익 6천4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현대차는 21.1%, 기아차는 94.4% 증가했다. 앞서 시장에서 내놓은 예상치와 비교해서도 현대차(7천702억원)는 7.1%, 기아차(4천515억원)는 31.6% 높은 이익을 실현했다.
분기 기준으로 현대차는 2018년 2분기(9천508억원) 이후 3분기, 기아차는 2016년 2분기(7천709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다. 양사 영업이익(1조4천190억원)은 2017년 2분기(1조7천485억원)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다.
현대차는 R&D 관련 비용 증가와 환율영향으로 믹스 개선효과가 일부 상쇄된 가운데서도 G90, 팰리세이드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아차는 판매단가 상승과 북미에서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매출원가 축소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자 주재로 개최한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1분기 실적 호조는 당시 공언한 V자 반등의 출발을 알린 셈이다.
당장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양사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믹스 개선과 원가율 개선이, 기아차는 신차 출시 효과가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낮아진 기저와 주요 신차의 글로벌 확대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 플랫폼 확대 적용에 따른 원가율 개선 효과가 맞물리며 이익 개선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아차는 국내 믹스 약화와 도매판매 감소에도 미국 텔루라이드 투입에 따른 믹스 방어와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며, K5, 모하비, SP2 출시로 2분기 손익 효과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실적 개선이 더욱 속도를 내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게 시장의 예측이다.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법 이익 증가와 원-다러 환율 상승 효과로, 기아차는 본격적인 신차 출시 효과로 V자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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