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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훈풍'에 오리온 '함박웃음'…해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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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해외시장 성장으로 영업이익 '훈풍'…"해외 성장 이어갈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지난해 제과업계는 중국 시장의 경색이 풀리면서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롯데제과는 동남아와 중동, 인도 등의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제2의 '허니버터칩'을 발굴하지 못한 해태제과는 2016년 이후 이어지는 실적 저하를 타개하지 못했다.

제과업계 '빅 3'은 해외시장 성패에 울고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 사 로고]
제과업계 '빅 3'은 해외시장 성패에 울고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 사 로고]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과업계 1위 오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 2천8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9천269억 원으로 2조 원을 눈앞에 뒀다.

오리온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 함께 담철곤 회장의 적극적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의 성과로 호실적을 거뒀다.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에서 9천330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7년 대비 17.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천416억 원으로 2017년 192억 원에서 무려 637.5%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8년은 국내외에서 공격적 신제품 출시와 사업 구조 혁신, 효율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며 "올해에는 음료, 건기식 등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제품, 영업력 등 핵심 경쟁력 강화 및 효율성 중심 경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 롯데제과도 매출액 1조6천945억 원, 영업이익 644억 원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2017년 10월 롯데지주에서 분리된 롯데제과는 분리 첫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제과는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분리됐던 해외 계열사 3곳이 돌아오면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9월 벨기에 길리안, 카자흐스탄 라하트, 파키스탄 콜슨 등 고실적 해외 제과사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여기에 이르면 올해 안으로 인도 법인 또한 다시 자회사로 가져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롯데제과 해외법인 매출 규모는 약 5천억 원에 달한다. 인도 법인 또한 지난해 68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들 해외법인의 올해 매출 규모는 총 6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해외 자회사 편입이 완료될 경우 롯데제과의 영업이익이 100억 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사는 "롯데제과의 지난해 실적은 해외 계열사 미편입으로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롯데지주에서 해외 계열사를 편입하는 작업이 완료되는 올해 실적이 크게 성장할 확률이 높다"고 평했다.

제과업계 3위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매출 1조921억 원과 영업이익 41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9천489억 원 대비 15.1%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21.3% 성장하는 좋은 성과다. 하지만 그룹의 중심인 해태제과의 매출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만큼 웃을 수 없는 결과라고 평가받고 있다.

해태제과의 지난 3년 동안의 매출액은 ▲ 2016년 7천928억 원 ▲ 2017년 7천604억 원 ▲ 2018년 7천254억 원으로 지난해는 전년에 비해 8.5% 줄었다.

해태제과의 실적 부진은 시장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허니버터칩' 이후 히트 상품 출시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오예스 수박, 자가비 에그크랩, 화낙불낙, 빠세 등 다수의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무한도전' 출연 후 반짝 인기를 끌었던 '화낙불낙'과 10만 개 판매를 달성한 '빠새' 등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는 판매량이 부진한 제품을 단종해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들은 시장 반응이 양호하다"며 "허니버터칩 계절 에디션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냈고, 오예스 수박도 여름 케이크 시즌 최초로 10억 원을 돌파하는 매출을 내는 등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과 시장 규모가 점점 줄어들면서 업계 선두 업체들은 국내 신제품을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재출시 제품으로 채우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펼치는 제과 회사들은 올해 대부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실적 저하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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