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후계자를 놓고 3남매 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애초 이달 10일 발표 예정이었던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이 한진그룹의 자료 미제출로 오는 15일로 연기됐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동일인을 확정하지 못해 제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대표자를 의미하는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 내부적으로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8일 조양호 회장 별세 후 조원태 회장은 12일 아버지 시신과 함께 입국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며 고인의 유언을 공개했다. 그리고 한진그룹은 지난달 24일 한진칼 이사회에서 조원태 사장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결의하며 그를 공식적인 후계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 사태는 결국 한진가 내부에서 후계자 자리를 두고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 간에 이견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은 슬하에 조원태 회장 외에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막내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뒀다. 조현아‧현민은 현재 한진그룹에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현재 조원태 회장은 2.34%, 조현아 전 부사장은 2.31%, 조현민 전 전무는 2.30%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 비슷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에 한진가 내부에서 후계자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만큼, 향후 이들 간 반목이 더욱 첨예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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