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1분기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건전성이 동시에 나빠졌다. 금융당국은 대출 증가세 대비 상환능력 심사가 부족했다고 분석했지만 건전성이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봤다.
15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동향을 살펴봤다.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소폭이지만 지난해 대비 모두 올랐다. 1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75%보다 오른 0.84%, 개인사업자대출은 이 기간 0.75%로 전년말 0.63%에 비해 다소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도 1개월 이상 연체를 기준으로 2015년 3월 이후 지난해 3월까지 서서히 내렸지만 올해 다시 올랐다. 개인사업자대출을 업종 별로 구분하면 음식·숙박업 연체율이 1.03%, 도소매 0.88%, 제조업 0.76% 순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개인사업자대출 수요가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상환능력 심사를 충분히 하지 못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방소재 금융사의 연체율이 건전성을 끌어 내렸다.
지방소재 금융사의 연체율은 수도권과 비교해 전 업권에서 크게 높았다.
은행의 경우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말 0.32%에서 올해 3월말 0.38%로 증가한 데 비해 지방은행의 경우 이 기간 0.58%에서 0.69%로 늘었다. 저축은행도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은 지난해말 3.70%에서 올해 3월 3.85% 증가한 것과 대조하면 지방 소재 저축은행은 6.12%에서 7.75%로 늘어 차이가 컸다. 상호금융도 수도권이 0.90%에서 1.29%로 증가한 반면 지방 소재는 1.65%에서 2.40%로 확대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이 낮아졌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손병두 사무처장은 "다만, 업권별, 대출유형별로 건전성 하락 요인에 대해 세밀히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은 경기 여건에 민감한 만큼 지역경기가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대출건전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6월부터 제2금융권에 DSR을 본격 시행하며 RTI·LTI의 적정 운영 여부를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금융연구원 가계부채연구센터가 금융위, 금융감독원, 신용정보회사 등과 함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세부유형별 취약요인, 상호연계성, 위험전이 연계고리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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