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가 질병으로 등재될까.
전 세계 게임산업이 주목하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오는 28일 오후 4시께(이하 한국 시간 기준) 나올 예정이다. 게임 이용 장애가 질병으로 인정될 경우 이미지 훼손은 물론 게임산업 자체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 저널을 발간하며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72차 세계보건총회 스케줄을 공개했다.
저널에 따르면 세계보건총회는 20일부터 주요 아젠다별 논의에 들어간다. 이 저널에는 게임 이용 장애가 별도 항목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으나 오는 24일 2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12항 '기타 기술적 사안(Other technical matters)'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선 아젠다 논의가 끝나는 대로 다음 아젠다를 다루는 만큼 예정보다 빨리 게임 이용 장애 항목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게임 이용 장애 분야는 기술 브리핑(Technical briefings)에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널에 따르면 21일에는 신기술(Emerging technologies) 분야를, 22일에는 정신 건강(Mental health)을 주제로 한 기술 브리핑이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주축으로 한 한국대표단이 꾸려져 이번 총회에 참석한다. 한국 대표단은 20일 '의약품·백신·보건 물품 접근성'에 대한 기타 회의(side events)에 참석해 발언한다. 발언 순서는 121개 대표단 중 38번째다.
해당 논의 과정을 거쳐 WHO는 마지막 날인 28일 16시 결의안과 보고서를 완성한 뒤 제72차 세계보건총회를 마무리 짓는다.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 여부 역시 이때 결정 되는 셈이다.
게임 이용 장애의 질병코드 도입은 현재로서는 유력한 상황. 지난 1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44회 WHO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게임 이용 장애 항목이 담긴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 수정을 이끌지 못했기 때문.
이 회의는 총회를 앞두고 집행이사국간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로 사실상 게임 이용 장애의 ICD-11 등재를 막기 위한 마지막 승부처로 평가된 바 있다.
질병코드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게임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게임이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이라는 인식이 덧씌워지면서 각종 규제 도입 우려 및 인재 유출 등에 따른 산업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WHO가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등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2017년 12월 이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게임 관련 협단체에서 반대 성명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국내에서는 게임·콘텐츠·문화·영화·예술·미디어 등에 여러 분야 조직이 참여한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가칭·공대위)'가 발족하기도 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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