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이미 개발에 뛰어든 업체는 플랫폼 기술 표준화를 위한 개방에 나서는 등 움직임도 활발하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테슬라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눈에 띄는 곳은 폭스바겐이다. 자체 개발한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0년부터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서는 현대차가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기아자동차는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2021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크로아티아 전기차 개발업체 리막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 역시 상품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겠다는 게 목적이다.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전기차 플랫폼은 뼈대를 지칭한다. 최근에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을 만들 수 있어 모듈러 방식이 대세다. 개발비용을 아낄 수 있을뿐더러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어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에 비해 더 적은 부품이 들어가고 배터리 팩과 전기모터 등이 들어갈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SUV '모델 Y'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 7인승 공간을 확보하기도 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기술 표준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이 자체 개발한 MEB 플랫폼을 외부 완성차업체에 제공해 전기차 생산 극대화를 추진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움직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술 표준을 선점,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려는 게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방에 소극적이다. 개방형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방하면 결국 많은 업체들이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쓰게 되고 이들 기술이 표준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은 개방형 협력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