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 죽'이 출시 반 년 만에 죽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 기존 업계 강자인 동원은 물론 '본죽' 등 프랜차이즈 시장까지 위협하는 성장세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죽'이 출시된 지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천만 개를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300억 원에 달하며 월 평균 5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비고 죽'의 파죽지세 성장은 20여년동안 절대 강자로 군림해오던 동원은 물론, 프랜차이즈 업계 강자 '본죽'도 긴장시키는 수준이다. 닐슨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 3월 비비고 죽의 점유율은 31.3%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비 20% 이상 성장한 수준이며, 같은 기간 동안 업계 1위 동원의 점유율은 58.4%에서 43.6%로 크게 낮아졌다. 업계 2위였던 오뚜기도 지난 지난해 12월 이후 3위로 내려간 후 점유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비비고 죽'의 성장세는 시장 점유율로만 판단할 수 없다. 편의점과 슈퍼를 제외한 대형마트, 체인슈퍼 등 유통 경로에서는 이미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고 있다. 1인분 트레이형 외 기존에 없던 상온 형태 1~2인분 용량도 파우치 형태로 내놔 제품을 양분화해 운영한 전략이 구사된 결과다.
CJ제일제당은 이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그간 죽 시장에서 열지 않았던 마트 시식행사를 열고, 바이럴 마케팅 등의 수단을 통한 '죽의 일상식화'에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국, 탕, 찌개 등 최근 인기 있는 가정간편식(HMR) 파우치에 친숙한 젊은 3045 주부가 죽을 건강식, 일상식 등으로 즐기는 제품으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CJ제일제당은 상품죽 시장의 계절 지수 판도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죽 시장은 날씨가 풀리는 3월부터 비수기에 접어들지만, 올해 3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7% 성장하며 최근 4개년 기준 최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출시 직후 '비비고 죽'에 쏟아진 소비자와 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상온 HMR R&D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된 탄탄한 제품력과 파우치와 용기로 양분된 소비자 맞춤형 제품 라인업에 있다"며 "현재 판매 중인 제품 외에도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국내 대표 상품죽의 지위를 보다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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