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부문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톱 3위안에 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E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 등 사업영역 확장에 나선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비욘드(Beyond)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 직할로 미래사업을 탐색하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재의 단순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배터리를 렌털하고 리스, 회수, 재활용 등 밸류체인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5R(Repair, Rental, Recharge, Reuse, Recycling) 플랫폼인 BaaS(Battery as a Service)를 통해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E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현재 배터리 사업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외에 항공, 해양 및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도 추진하기로 했다.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도 본격 진출하기 위해 산업용, 주거용 등 특성에 맞춰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VPP(가상 발전소), EMS(Energy Management System) 및 에너지 저장(Energy Saving) 등 다양한 후방 사업 모델도 개발해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이 오는 2025년 글로벌 TOP3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를 조기에 상용화하는 등 2025년 현재 5GWh 수준의 생산규모를 100GWh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적자에 기업 성장전략 재편 나선 SK이노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환경오염 유발 등을 이유로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 적자를 기록하자 기업의 성장전략을 재편하기로 했다. '딥체인지2.0'의 핵심인 글로벌과 기술(Tech) 중심의 경영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를 추가, 3대 성장전략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김준 사장은 "그린(Green) 친환경 부문에 대응하지 못하면 에너지 기업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에너지기업의 특성상 환경적인 부문에서 사회적 가치가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지만, 이를 그대로 가져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발표에서 환경 영역 사회적가치 부정효과가 1.4조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화학사업은 글로벌과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한다. 신규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한 패키징 분야는 다우로부터 인수한 패키징 핵심 소재 'EAA/PVDC'를 포함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인수합병(M&A) 등으로 확보한다.
석유사업은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 그린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아울렛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III 기유 시장의 글로벌 지위를 바탕으로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등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한다.
김준 사장은 "구성원의 혁신 DNA가 독한 혁신으로 변하고 있다"며 "독한 혁신의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며,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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