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안을 의결할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사간 충돌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렀다. 사측은 경비용역 1천명을, 노조는 민주노총 조합원 수천명을 소집한 상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총 4천명을 주총이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으로 집결시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나흘째 한마음회관 점거농성에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이곳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연다. 이 대회에는 현대중공업과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 노조 조합원 수백명도 동참한다.
더욱이 금속노조의 최대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합류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명의의 긴급성명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반대 총파업에 가세하기로 했다. 확대 간부, 오전 근무조 현장조직위원, 희망 조합원 등 1천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노조의 세력이 커지자 사측 역시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사내 보안요원과 경비용역업체 직원 등 1천여명을 확보하고 경찰에 경비원 배치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사측은 주총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이날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해 점거를 풀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노조는 주총이 종료될 때까지 점거하겠다고 맞섰다. 법원 집행관을 비롯해 경찰, 사측의 보안요원까지 나서서 행정력을 집행하고 주총을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행정력 집행이 이뤄질 경우 부상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 집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재판부는 회사가 제기한 주총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인용해 31일 오전 8시부터 노조가 주총 준비와 진행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에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불법행위, 사측과의 정면 충돌을 막기 위해 전국 각 지방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64개 중대 규모의 기동대원 4천200여명을 한마음회관과 회사 주변에 배치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현대중공업(신설회사)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노조는 분할이 이뤄질 경우 부채는 현대중공업에만 승계되면서 빈껍데기만 물려받는 데다 임단협도 승계되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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