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법적 리스크를 털게 됐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원톱' 체제로 전망됐던 차기 신한금융 회장 자리에 위 전 행장도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5일 나온다.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신한은행 관련 과거사위 재수사 권고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남산 3억원' 사건은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신한은행 임원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당선 축하금 3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위 전 행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경영자문료 사용처와 관련해 위증 혐의로 수사권고를 받은 바 있다.
위 전 행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차기 금융지주 회장 전망도 변화했다. 당초 조용병 회장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위 전 행장이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위 전 행장과 조 회장은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 경쟁에서 부딪힌 바 있다. 위 전 행장은 2017년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후 임기를 3개월 앞둔 지난해 말 위 전 행장의 경질 소식이 전해졌다. 위 전 행장은 당시 '당혹스럽다'는 말로 불만을 표했다. 위 행장은 지난해 말 인사 결정이 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전화를 걸어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사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여러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임기는 9개월 여 남았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이번 임기는 마무리된다. 내년 1월부터 차기 회장 후보자를 뽑기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시작된다. 전현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후보자를 가려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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