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2차 현장실사 역시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3일에 이어 12일에도 현장실사단 저지에 나서면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 등 현장실사단은 이날 오전 11시께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 한 호텔에 도착했다. 옥포조선소 정문에는 대우조선지회 등 300여명이 실사단 현장 진입에 대비해 농성 중이었다.
현장실사단은 조선소 진입을 시도하지 않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실사단은 앞서 대우조선해양 사측에 대우조선해양 임원진,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함께 한 사전협의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가 끝내 거절하면서 현장실사단은 낮 12시10분께 빈손으로 철수했다.
앞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의 현장실사를 막기 위해 경남 거제시 옥포동 대우조선해양 정문 등 출입구 6곳을 노조원 200여 명을 동원해 봉쇄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실사 저지 투쟁은 매각저지 투쟁 승리의 전환점이며 기필코 막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현장실사를 하려고 할 때 노조에 문전박대를 당해 다시 왔다"며 "이번에는 노조와 진정한 대화를 하려고 조용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관리자(CFO)부사장도 같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실사를 하기 위해 내려왔고 계속 시도하겠다"며 "실사 기간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현대중공업 CFO는 "오늘은 실사에 앞선 사전 협의 자리였다"며 "오늘 협의를 거쳐 내일부터 이틀간 중요 부분에 대해 축소실사를 진행하려 했는데, 당장은 어렵게 됐다.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옥포조선소 현장실사 기간으로 잡았다. 하지만 현장실사단은 지난 3일에 이어 이날도 현장실사에 실패하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빅딜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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