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뒤숭숭하다. 공천 룰 개정에 나선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친박계를 겨냥한 '물갈이 공천'을 시사하면서다.
혁신위는 이달 중 공천안 확정을 목표로 세부적인 공천 심사 기준을 논의 중이다. 주요 기준은 도덕성, 당 기여도, 평판, 당선 가능성 등 기존과 다를 바 없다. 논란은 혁신위 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20대 총선 공천 파동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된 데서 시작됐다.
혁신위가 사실상 친박계를 정조준한 셈인데,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특히 대표적인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은 가장 먼저 탈당을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13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미 제가 탈당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소통 중이며 주말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대한애국당행을 시사하기도 했다.
홍 의원을 제외한 친박계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때 탈당 가능성이 거론된 김진태 의원은 전날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방법론은 다를 수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공천룰이 확정되기까지 친박계의 동요는 불가피하다. 홍 의원은 "10~12월이 되면 많으면 40~50명이 동조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오히려 제가 아주 가까운 의원들에게 '그냥 당에 있는 게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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