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주말 협상이 불발됐다. 자유한국당의 '경제청문회' 요구를 더불어민주당이 거부하면서 담판이 깨진 것이다.
17일 각 당은 대책 논의에 착수, 국회의 운명이 갈리는 날이 될 수도 있다. 그간 협상의 쟁점은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선거제·개혁법안 처리 방향,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기한 연장, 한국당이 최근 들고 나온 '경제청문회' 등이다.
이 가운데 선거제·개혁법안 처리 방향과 양개특위 활동 기한 연장을 두고는 여야가 어느 정도 입장차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경제청문회'다. 민주당은 '경제청문회' 개최 요구를 문재인 정부 경제실정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공세로 보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합의가 번번이 무산돼 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 무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6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도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보다 강경한 입장이다. 의원총회 전까지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단독으로 국회 문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노력은 했으니 각 당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못했고 결국 어제 마지노선을 넘기고 말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당을 겨냥, "청문회로 국회 정상화를 발목 잡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의원총회 열차 출발 시간은 오후 2시다. 한국당이 2시 전까지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며 "단독으로 국회 문을 어떤 방식으로든 열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초강수에 한국당도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한국당 패싱' 현실화를 앞둔 만큼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여야가 이날 중 극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바른미래당이 단독 국회를 시도하고 한국당이 반발하는 등 정국이 또 한 번 소용돌이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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