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 휴전 상태로 돌입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3천억 달러 규모 추가 관세를 유예하는 한편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산일로로 치달으면서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확산됐다. 반도체, 전자부품 등 IT업계가 최대 피해업종으로 부각된 가운데 국내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체들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단독회담을 열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회담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미국은 당초 3천억 달러 규모 추가관세를 중국에 대해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 6월 18일 공청회 이후 미국 업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르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2천억 달러 규모의 대중 수입품에 대한 25%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의 추가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의 대중 수입품 전체에 대한 고율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그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격렬한 반발이 일었다. 중국 수입 IT제품, 가전, 의류, 기계, 소재 등에 대한 관세부과가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애플의 아이폰처럼 중국 내 생산 미 제품들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되면서 미 IT업계 타격도 불가피해진다. 중국 또한 미 수입품목에 대해 1천100억달러 규모 25% 동일 관세를 부가 중인 가운데 희토류 수출 중단 등 맞대응 카드를 고심 중이었다.
국내 IT업계의 피해도 이미 상당하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으로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업종이 핵심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의 경우 올해 상반기 반도체 가격의 급락세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 시 실적부진의 장기화가 우려되기도 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지난 5월 11차 협상 이후 중단됐다. 직후 미국의 2천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와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에 대한 제재도 이뤄졌다.
미국은 무역협상의 의제로 대중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위안화 절상, 중국의 대미 수입 확대, 기술탈취 및 지적재산권 침해 대응 등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의 반발이 큰 의제들이다. 또한 미국의 대중 견제가 내년 미 대선과도 맞물려 있어 협상의 장기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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